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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그만의 아프리카 - 이상봉 쇼를 보고

  • 작성일2004.12.08
  • 조회수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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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선생님의 쇼가 시작하고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 환경이 느껴지는 배경과 끝없이 펼쳐진 구불구불 굽은 길을 표현한 듯한 스테이지가 이상봉 쇼의 테마인 “Rhythm & Africa" 와 잘 어울려 보였다. 전체적인 옷의 느낌은 내추럴하고 옷에 프린트된 글자처럼 리드미컬한 drape가 잘 조화가 되었다. 그의 쇼에서 늘 보여지는 독특한 디테일과 섹시하면서 모던한 여성의 이미지가 잘 나타나있었다. 전체적인 색감은 화이트에서 시작하여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 블루, 레드, 그린이 포인트 칼라로 표현되면서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지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아프리카의 모습을 표현한 듯 했다. 사파리 룩의 큰 포켓과 실루엣이 색감과 액서서리에 잘 조화되었던 쇼였다.

이상봉 선생님의 쇼를 보면서, 항상 내가 디자인 전개를 위한 컨셉을 설정하는 작업을 하며 느꼈던 점이 상기되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테마인 아프리카이지만 이상봉 쇼에서 그는, 그만의 독특하고, 그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아프리카로 표현했다는 점이 깊게 와 닿았다. 테마를 설정하고 전개하면서 늘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말들이 떠올랐다. 내가 정한 이 테마가 얼마나 창의적이며 또한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가 있으며 어떤 식으로 이 테마를 옷에 표현하여 디자인을 잘 전개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옷의 디자인을 위해 첫 출발인 테마의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테마를 나만의 스타일로 표현했는가, 나만의 생각과 개성이 들어가 있는가를 물으셨던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이상봉 선생님의 쇼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또 다른 한 가지는 쇼메이커 로서의 면모였다. 리듬 앤 아프리카의 테마로 디자인한 옷들이 그 옷들의 개성과 실루엣을 살려주는 워킹과 액서서리, 그리고 무대장치가 없었더라면 그 옷들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스타일이 반감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는 테마 선정 후의 디자인 작업에서 옷을 디자인 한 후 그 옷에 어울리는 포즈와 전체적인 색감과 스타일, 그리고 디테일, 등을 생각하는 단계와 일맥상통한 것 같았다. 아주 잘 된 디자인의 옷도 그 옷을 방해하는 색감이나 헤어스타일, 액서서리, 등이 보여진다면 나만의 테마를 전달하는 데 있어 큰 장애 요인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테마,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관찰하고, 그러한 나만의 테마를 전개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과 오히려 많아서 좋을 것이 없는 것들을 잘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학기 때 이상봉 선생님 쇼를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떠올리며 그때보다는 조금 더 보는 눈이 깊어지고 넓어진 것 같다. 항상 테마를 선정하면서 이 테마는 나만의 테마이며, 나만의 스타일로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 가를 염두에 두고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