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내가 일한 곳은 이랜드 ‘WHO.A.U’
- 작성일200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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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 있는 이랜드 본사에서 2주간 연수를 하였다. 내가 일한 곳은 이랜드 회사안에 있는 ‘WHO.A.U’라는 캐주얼 중저가 브랜드 디자인실... 아침 9시까지 출근이라 아침에 일어나는게 정말 힘들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를 시작할 시간이 되면 음악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처음부터 2주동안 거의 하루도 안거르고 동대문 시장을 제집처럼 들락날락거렸다. 어쩔땐 하루에 2번 갔다올때도 있었다. 동대문을 가면 디자이너 언니들이 시킨 원단 샘플이나 부자재를 찾아오거나 구해왔다. 그런데 동대문시장을 몇바퀴 돌아도 없는 물건이 꼭 있었기 때문에 구할 수 없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학교 준비물 사러 동대문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샘플을 구할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동대문을 가지않을 땐 문서정리를 하였다. 엑셀에서 표를 만들어 지난 시즌 F/W 제품별로 분류해서 파일에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제품에 대한 소재와 칼라 명칭 그리고 제품 도식화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2명의 디자이너 언니들이 뉴욕 출장을 다녀왔다. 뉴욕에서 사온 갖가지 유명 캐주얼 브랜드들의 옷과 쇼윈도를 찍은 2천장 정도 되는 사진들을 브랜드별, 스커트, 바지, …, 쇼윈도 찍은 것,… 으로 분류하고 종이에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수업시간에 항상 해왔던 스타일별 분류 작업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작업이었다. 가끔 피팅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없을 땐 피팅도 해주었다. 2주간 연수를 하면서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옷이 디자인되어서 생산되고 유통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배운 점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으므로 제품의 물량을 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이 얼마나 팔릴 것인지 예상하고 물량을 정하는 것도 디자이너로서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연수를 하기 전까진 회사가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의 느낌인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는 달리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유스러운 행동과 자유로운 옷차림… 밝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였다. 처음에 연수받으러 갔을 땐 긴장되어 약간 경직되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우리 학교 선배님이 디자인실에 한분 계셨고 회사내에서 잘 어울릴수 있도록 조언을 많이 해주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과 내가 연수기간동안 한 일은 아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이를테면, 동대문시장가는 것과 옷을 스타일별로 분류하는 것… 학교에서 우리가 다 하던 것들이었다. 정말 기분좋은 일이었다. 우리가 항상 해오던 수업의 한 과정이 회사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을 할 때는 정말 힘이 들때도 있었지만 막상 연수를 끝내고 나올 때는 섭섭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2주 동안은 내가 마치 진짜 WHO.A.U 디자이너가 된 기분이었고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름대로 2주동안 열심히 기업연수를 마칠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하고 2학년 때에는 연수를 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보충해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