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나의 소중한 체험, ‘디자인은 학문이 아니다’
- 작성일2004.01.27
- 조회수5135
개학을 이틀 앞두고 5박 6일 일정 (2004.1.7~1.12)으로 <일본 어패럴 봉제 산업 현황 세미나>에 한국비즈니스학회 회원인 교수들, 대학원생 12명과 함께 참석하였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의류 제조업이 해외, 특히 중국 지역 등에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일본 의류업체가 ‘Made in Japan’ 부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장을 보고 우리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세미나는 도쿄와 그 근교에 위치한 업체 4곳의 봉제 공장 방문과 패션 스트리트 조사로 이루어졌다. 사실, <봉제산업 현황 파악> 이라는 주제가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니었기에 세미나 참가를 주저하면서, ‘별 흥미 없으면 여행 삼아 가지!’ 하면서 떠난 출국이었다. 그러나 첫 방문지인 Agnes b. 의류 공장에 도착하여 공장을 둘러보고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하였고 체류하는 동안 내내 시선을 다른 데 돌릴 수 없었다. 어딜 가도, 누구를 만나도 봉제 만을 따로 떼어보는 것이 아니고 패션의 한 분야로 묶어 우리에게 패션 산업과 교육을 연계시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주는 점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를 이끌어주신 일본 문화 대학에서 생산관리를 담당하고 계신 쇼다 교수님은 일본 패션 교육계의 현황에 대해 특강 중에서 ‘디자인은 학문이 아니다’, ‘산업에 엉켜가자’, ‘국제적 감각을 익히자’,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경험을 쌓자’ 등등을 강조하셨다. 이미 교육 목표를 여기에 두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에스모드인으로 자부심을 가지면서 더 분발해야겠다고 마음에 깊이 새겼다. 디자인이란 인간의 감성에 기초한 창조적 작업이므로 결코 대학에서 하는 학문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에 나 또한 동감이며, 자신의 장래를 걸 곳이 ‘대학이냐 아니면 우리 에스모드와 같은 전문 교육기관이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또 다른 나의 관심사는 세계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중국에 관한 정보를 얻는 일이다. 일본 의류 시장은 80%가 수입품에 의존하고 그 중 90%는 중국산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회사들은 하나같이 중국과 차별화된 우수한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중국과 떼어놓을 수 없는 피치 못할 상황에 대한 방어 내지 대처라고나 할까? 최근 일본 패션 전문 인력에 대한 중국회사들의 구인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벌써 우리 졸업생들 또한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 장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일꾼이 되겠지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향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인재 육성에 힘써야 되겠다. 4년째 매해 찾는 일본 여행은 언제나 새롭다.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열심히 귀를 기울여 설명을 듣고, 적고, 보면서 얻어진 새로운 정보와 각오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방학을 매우 뜻깊게 보낸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추 천> * 숙 소: 도쿄 국립 올림픽 기념 청소년 센터. 메이지 신궁(明治神宮)과 요요기(代 木)공원을 끼고 있어 아주 쾌적한 곳으로 단체만 이용 가능하며 식당 및 모든 부대시설을 실비로 이용. * 볼거리: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 21 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