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ESMOD NEWS

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REPORT

신사 축제를 마치고…

  • 작성일2003.10.21
  • 조회수6470
10월13일. 아침부터 부산하다. 스틸 도시에를 끝낸 나는 조금 피곤하긴 하였다. 하지만 신사 축제의 고조된 분위기에 동요되기라도 한 듯, 그리고 한 가지 큰 과제를 끝낸 여유를 즐기기라도 하듯 나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하늘도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어둡고 칙칙한 비구름을 몰아내고 정오쯤부터 맑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의 날씨로 변하고 있었다. 약간 쌀쌀하긴 하였지만 신사 축제를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의 열기와 열정, 함께 한다는 즐거움으로 모두들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신사 축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에스모드에 들어와서 처음 알았다. 왜 이런 축제를 하는지 조차 몰랐지만 그저 이 행사에 내가 참가하게 되었다는 게 즐겁고 신났다. ART & FASHION, 가요제부터 시작해서 먹거리 장터와 외국 음식 페스티벌 까지... 그리고 외국인들도 참가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이번 축제는 에스모드 뿐만 아니라 신사동에 상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모여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이런 축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축제 때 가장 걱정했었던 일은 ‘우리들의 작품이 팔리는 일보다 인형이 과연 많이 팔릴 것인가.’였다.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인형 하나 하나에 옷을 만들어 입히고 정성스레 꾸몄는데, ‘잘 팔리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그 많던 인형이 순식간에 팔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인형판매를 맡지는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바쁘게 인형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도와 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고 우리들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판매하는 일이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런지 다른 반과 2학년 반들을 기웃거리면서 어떻게 판매하는지 구경하기에만 바빴지만 주변의 분위기에 점점 익숙해졌다. 우리 반은 B반과 같이 협동하여 판매에 나섰다. 나는 내가 만든 물건을 팔겠다는 일념 하나로 창피하다는 마음은 이미 온데 간데 없고 바자회를 찾은 손님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광고를 했다 . 판매라는 일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이건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느꼈을 것이다. 1,2 학년의 물건들이 거의 다 팔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우린 뒷정리를 하고 앙드레김 쇼를 볼 준비를 하였다. 나는 앙드레김 쇼를 신문이나 방송 같은 대중매체에서만 보았지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도 컸고 그만큼 설렘도 컸다. 쇼를 보는 중간 중간마다 얼마 전에 우리 1학년이 꾸민 미니데필레가 생각났다. 모델들과 심지어는 아동모델까지 워킹과 포즈가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나 자신에게 절로 웃음이 났지만 다음의 쇼를 위해 잘 봐둬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세히 지켜봤다. 앙드레김 쇼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옆 담에 올라간 사람부터 시작해서 건물 안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까지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쇼를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쇼가 지루해졌는지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패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모든 행사가 다 끝이 났다. 많은 것들이 오늘의 나를 기쁘게 했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로 뭉쳐진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그 속에 내가 있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들과 함께 있어 많은 행복을 느끼고 나에게는 참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의 생각과 그때의 추억이 오래도록 간직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