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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레니본 워크샵을 마치고...

  • 작성일2003.10.13
  • 조회수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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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워크샵을 마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면서도 매우 아쉬웠다. 앞으로 8주간 드디어 우리도 워크샵을 한다는 말에 머릿속에선 이번에야말로 실력을 보여줘야지... 하는 푼수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그랬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인작업으로 패션쇼를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조작업을 한다니... 개운치가 않았다. 조별로 작업을 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100%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작업으로 하는 레니본 워크샵은 단순히 조별로 컨셉 잡고 판넬 만들고 하는 것이 아니라 shop을 만들어 쇼핑백과 라벨은 물론 tag도 우리가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그 방식은 마음에 들었지만 과정이 힘들었다. 레니본 자체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컨셉잡는 것도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별작업이니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 나 때문에 다른 조보다 뒤쳐지면 안되니까... 다행히도 우리 조는 팀웍이 잘되서 진행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서로의 디자인을 지적해주면서 그때까지 잘 몰랐던 친구들의 성격도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혼자 작업할 때 답답해하던 부분도 여럿이 함께 작업하면서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드디어 처음 접하게 되는 다른 방식의 레니본 워크샵의 심사날이 되고 다른 반 아이들이 만든 옷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에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좋은 아이디어, 적절한 소재 선택, 그리고 통일감 있는 디자인에 주눅이 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매니쉬한 룩의 D반 조가 1등을 하였다. 아쉽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연한 결과였다고 본다. 마음 한편으로는 좀더 열성적으로 작업에 임할껄...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누구누구가 1등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큰 문제없이 잘 마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별탈 없이 조원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다. 다음날 판매하는 날이 특히나 재미있고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서로 물건을 사고 파니까 내가 진짜 옷가게 사장이 된 것 같았다. 시간이 점점 지나갈수록 옷은 안팔리고 지루함이 몰려오니까 조원들 재미있으라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왔음 좋겠다고 해 웃었던 기억이 난다. 힘들고 아쉬웠지만 아마도 졸업작품 때보다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무엇보다도 세상은 혼자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옷은 만들고 디자인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일을 할때는 팀웍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워크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