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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서울 패션 위크를 다녀와서

  • 작성일2003.10.13
  • 조회수5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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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나는 ‘SEOUL FASHION WEEK’ 행사장에 다녀왔다. 물론 과제로 인해 이 행사를 알게 되었지만 참가하고 나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바가 많았다. 우선 나와 일행들은 1관 ‘패션의류’ 전시장을 관람했다. 사업이 주목적이었던 행사여서 그런지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자세한 설명이나 내용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브랜드마다 전시되어있는 상품들 만으로도 각기 브랜드들의 특성이나 성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1관 행사장에서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두타에서 나온 여러 개의 벤처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였다. 사실 동대문은 명품 브랜드나 다른 브랜드의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이 많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보고 동대문이 우리 패션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벤처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브랜드들은 각기 개성있고 창의적이며 실생활에서 입기에도 무난한 실용적인 상품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내가 추구하고 싶은 모든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내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스펀지 볼을 이용해서 티셔츠나 여러 소품에 응용해 앙증맞으면서도 실용적인 의류를 선보인 브랜드는 내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였다. 두타가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공모전이나 코디 등의 크고 작은 행사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파워가 이렇게 크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사실 내가 졸업을 하고 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많이 불명확하고 또 진로에 대한 대안이 적었었다. 지금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건 배우는 입장에서 이른 듯 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조금은 내가 어떠한 것을 지향해야 할 지 느끼게 된 것 같았다. 이렇듯 신선한 충격에 흥분한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더 둘러보니 <엔젤펑크>라는 귀여운 이름의 브랜드가 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갖가지 앙증맞고 독특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개인 디자이너가 만든 의류들 같았는데 앙증맞은 디테일과 디자인으로 펑크라는 부담스런 아이템들을 중화시키고 있는 듯 했다. 뭐든 너무 지나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렇게 잘 조화되어서 실용적으로 풀어낸 디자인들을 보면 느끼는 바가 많다. 너무 화려하거나 너무 로맨틱하거나 그래서 부담스러운 옷은 입는 사람이 불편하고 입어서 불편한 옷은 결코 좋은 옷이 될 수 없다는 작은 철학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1관 관람을 끝낸 후 2관 ‘액세서리/아동복/기타’ 전시관을 관람하였다. 액세서리나 아동복도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의류부자재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스틸리즘 수업에서도 나는 소재나 부자재 선택을 어려워하고 소재 선택의 폭이 좁아 항상 디자인의 한계가 있었던 터라 자세히 보고 가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전시되어있는 많은 소재들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고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신이 났다.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유연함이 얼마나 좋은 재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보았던 여러 가지 소재와 부자재들은 다음에 꼭 응용 해보고 싶다. 이제 마지막 전시관인 3관 ‘트렌드 포럼관/세미나/audio & visual’ 전시관을 들렀다. 이름만으로도 많이 생소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비주얼적으로 구분을 잘 해놓아, 잘 알지 못하는 전시였지만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자세한 설명 문구가 없어 이해하기 힘들었던 audio & visual에 관한 전시는 사전 지식이 없어 뜻을 이해하며 관람한 건 아니지만, 요즘 패션쇼나 여러 패션 행사장에서 음악과 비주얼은 테마나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이번에 접해 두는 것이 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2004 s/s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2004 s/s 시즌 트렌드 경향을 짧게 살펴보니 창조에 대한 욕구, 삶의 퀄리티에 대한 욕구, 그리고 매우 일상적인 것들이 안겨주는 단순하고 순수한 느낌, 다양한 감각과 다양한 문화가 지닌 장식적인 요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트렌드 테마를 나누는 것 또한 clean & clear/free spirit/romantic vintage/convention/cultural exotic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뜻을 생각해 봤을 때 학교 수업 중에 배운 트렌드 테마와 연관이 되어 트렌드를 한번 더 생각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후에 내가 무엇을 할지 정해놓은 것 없는 불완전한 상태였다. 배우면서 차차 결정해 나가겠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내가 가야할 방향을 조금 찾은 듯 하다. 여러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보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볼 수 있었고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고 개성 강한 브랜드가 있다는 것, 내가 아는 패션 시장은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이제껏 얼마나 좁은 범위 안에서 아웅거리며 잘난 체를 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행사는 과제로 인해 참가해 본 좀 수동적인 면이 많았지만 이제는 좋은 행사가 있으면 찾아가 꼭 살펴보고 경험해 보는 좀 더 진취적인 자세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이번 행사를 떠올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