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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정규] 디자이너가 될 각오가 있다면, 이 3년을 피하지 마세요 (ronron, 25기 박한빈)

  • 작성일2025.12.19
  • 조회수251
안녕하세요. 저는 에스모드서울 25기 졸업생, 여성복 전공 박한빈입니다. 현재 여성복 브랜드 ‘론론(ronron)’의 디자인 실장, 그리고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무드베러(MOOD BETTER)’의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 론론은 ‘러블리 로맨틱 캐주얼’을 기반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런칭한 무드베러는 자유분방하고 위트 있는 아메리칸 캐주얼 감성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출시 6개월 만에 빠르게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무드베러는 론론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층과의 소통과 확장성을 위해 도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기존의 ‘러블리’ 무드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아메리칸 캐주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고, ‘기분 좋은 하루를 입는다’라는 철학과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디렉터로서, 새로운 콘셉트를 시장에 제안하는 과정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저에게 에스모드서울에서 보낸 3년은 디자이너 인생을 위한 ‘고밀도 압축 성장기’였습니다. 단순히 디자인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패션이라는 직업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과정이었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살면서 마실 에너지 드링크를 3년 동안 다 마신 기분이었습니다. 

매일이 치열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학년 첫 학기를 마치고 생애 첫 패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던 날입니다. 며칠 밤을 새우며 제 손으로 완성해낸 첫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을 때 느꼈던 성취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디자이너로서 처음으로 평가받는 날이었고, 그 날이 제 진짜 시작이었습니다.

실무에 와보니 에스모드 교육의 강점이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에스모드는 학생에게 다음 세 가지를 동시에 요구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 깊은 탐구 능력 /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기술력 이죠. 처음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디자이너가 가장 강합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어떻게 하면 완성도 높은 실물로 구현할 수 있을지 바로 연결해낼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에스모드가 제게 남긴 가장 큰 유산입니다.



"에스모드서울 입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에스모드서울의 3년은, 현장에서 겪게 될 시행착오를 미리 당겨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솔직히 말해 교육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졸업할 당시 졸업률은 30%도 되지 않았습니다.수면 부족, 데드라인,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압박. 모두 따라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디자이너의 성패는 결국 ‘아이디어를 데드라인 안에, 가장 높은 완성도로 실현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저나에게 에스모드서울이란 '원단위에 놓인 패턴지' 입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원단’이라고 한다면, 에스모드는 그 위에 놓일 정확한 패턴, 즉 흔들림 없는 기준과 기술을 가르쳐 준 곳입니다. 지금도 새로운 컬렉션을 기획할 때마다, 저는 에스모드에서 배운 디자인의 본질과 패턴의 원리로 다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합니다.

패션업계 필드에는 어디든 에스모드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후배의 이력을 봤을 때, “나와 같은 훈련을 거쳐 단련된 준비된 디자이너구나”라는 것을 압니다. 그게 바로 에스모드 출신들의 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 3년간 압축적으로 단련하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에스모드는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그 3년을 버티고 나면, 어떤 현장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는 디자이너의 체력이 몸에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