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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정규] 5년의 입시 내려놓고 에스모드를 선택했다 (1학년 이예호)

  • 작성일2026.01.28
  • 조회수89
안녕하세요. 에스모드서울 1학년 과정을 마친 이예호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잘 모르시니까, 제 이야기부터 간단히 들려드릴게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마돈나 무대 의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아이덴티티를 옷으로 표현한다”는 게 너무 멋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재봉틀을 사고 엉성하게나마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며 다짐했습니다.

“나는 패션디자이너가 될 거야.”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조금 달랐습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려면 무조건 미대에 가야 한다’는 말에 5년 넘게 디자인 입시 미술만 했습니다. 솔직히 조금 괴로웠어요. “나는 패션을 하고 싶은데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는 현타가 자주 왔거든요.

그때쯤, 운명처럼 에스모드서울 학생의 작품을 보게 됐습니다.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었습니다. 고2 때 부모님 몰래 오픈캠퍼스에 왔고, 입시 실패 후 방황하다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마치 각본처럼, 에스모드서울은 제게 ‘운명’이었습니다.

에스모드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스커트 포트폴리오를 하던 때입니다. 처음으로 제 아이디어로 옷을 구상하고, 몰랐던 것들을 배우는 게 너무 설레었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공부구나.” 한 해 동안 배움의 즐거움을 진짜로 느꼈습니다.

물론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잠을 못 잔 적도 있고, 분해서 자다 깬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배움으로 힘들 수 있다는 것조차 감사했고, 모든 과정에서 제가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에스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입니다. 입학 전에는 도식화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도식화를 그리고 수정하며 옷이 구성되는 과정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피드백’입니다. 교수님들께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작업물을 정말 진지하게 봐주십니다. 1:1 피드백과 세션이 끝날 때마다 주시는 피드백은 때로는 아프지만, 제 작업물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최고의 거울이 됩니다.

또, 교내 투어링 시간에 친구들 작품을 보며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은 아이디어를 만나는 재미도 큽니다. 그 경험들이 제 작업물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모드서울의 좋은 점은 세계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저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3주간 에스모드 파리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지난 일요일에 귀국했습니다. 패션의 본고장에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세상과 패션을 보는 시야가 정말 많이 넓어졌습니다. 에스모드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엄청난 인생 스토리가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저도 남들처럼 입시를 해야 한다고 믿었고,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요. 그래도 정답이 없는 인생에서,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한 그때의 저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이 학교 정말 추천드립니다. 저는 입학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에스모드에 들어온다고 자동으로 좋은 디자이너가 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건 본인 하기 나름이고, 얼마나 즐기고 몰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입하다 보면 언젠가 “와, 나 진짜 많이 컸다” 하고 스스로 놀라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제가 1년을 보내보니 가장 아까운 건 무계획적으로, 재미없어하며 시간을 버리는 거였습니다.


제 스틸리즘 교수님이신 줄리앙 교수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재밌게, 즐기면서 해라.”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됐는데, 네 번의 포트폴리오를 하며 이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됐습니다. 즐기면서 만든 결과물이 결국 가장 좋더라고요.

이곳에 입학하시면 분명 지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처음을 떠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QR코드는 제 포트폴리오 인스타 계정입니다. 사진 찍어두시거나 들어가 보시고, 궁금한 게 있으면 DM 주세요. 최대한 답변해 드릴게요. 또 인스타에서 ‘에스모드’를 검색하시면 다른 서포터즈 계정들도 많으니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제 목표는 에스모드에서 실력을 쌓아 스스로의 색을 가진 디자이너, 좋은 영향력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입니다.

저에게 에스모드서울은 ‘슬레이트’입니다. 슬레이트가 ‘탁’ 소리로 새로운 장면을 시작하듯, 에스모드는 방황하던 저를 일깨워 다음 챕터로 나아가게 한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길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해 즐겁게 함께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