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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졸업생 수기] 「아더에러」디자인실 손재이 (21기, 2012년 졸업)

  • 작성일2018.01.31
  • 조회수14420
안녕하세요.「ADERerror」라는 브랜드에서 디자인실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21기 여성복전공 졸업생 손재이 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저 옷이 좋았지만 재봉틀조차 다루지 못했던 제가 에스모드에 입학해서 옷의 구조와 패턴, 봉제, 컬러와 소재, 디자인 등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성장해서 지금은 꿈에 그리던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에스모드에서는 가장 기본적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실무에서 스스로 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과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디자인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제 디자인실은 말 그대로 전쟁터입니다. 시간과의 싸움. 그리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는 섬세한 관찰력은 물론, 어떠한 문제발생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위기대처능력과 최신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센스와 감각까지 겸비하고 있어야하며, 누구보다 계획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작업을 진행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에스모드 재학시절 중 늘 시간에 쫓기며 과제를 완성했었고 졸업 후에는 인턴쉽들을 하며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익힌 실무 중심의 수업들을 바탕으로 성장하여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보다 저의 졸업 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좋아하던 브랜드인 제일모직의 Hexa by kuho(헥사바이구호)에서의 인턴쉽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에스모드 동문인 준지의 정욱준 선배님과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인사를 나누며, 선배디자이너들과의 함께 해나갔던 여러작업들은 제게 너무나 꿈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제일모직 공채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은 저에게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머리를 식히고자 떠났던 프랑스 여행을 통해 ‘후회없이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STEVE J & YONI P(스티브제이앤요니피) 였습니다. 스티브제이앤요니피에서는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준비와 여러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저는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개인 브랜드는 대기업 브랜드처럼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아서 디자인은 물론 샘플제작, 생산발주 및 공장핸들링까지 전부 다 디자이너가 해야 했기에 일반 디자인실에서의 업무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스티브요니에서 일할 당시 SJYP라는 세컨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고, 지금은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더 크고 체계적인 대기업회사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막상 회사가 커지고, 업무가 세분화되면서 기존에 해왔던 디자이너의 업무보다는 조금 더 제한적인 일들을 하게 되었고, 그런 제가 조금은 소모품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힘들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미있고 크레이티브한 작업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프랑스 파리에 있는 ANDREA CREWS(안드레아크루즈) 라는 브랜드에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곳에서는 스틸리스트가 아닌 모델리스트, 즉 패턴디자이너로 일을 했었는데, 만약 에스모드 재학시절 패턴공부를 소홀히 했거나 패턴실무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모델리스트로서의 실무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조금 재미있는 것은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ADER error라는 브랜드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ANDREA CREWS에서 모델리스트로 일을 했었기 때문인데요.. 브랜드나 회사의 규모, 포지션등을 떠나 주어진 환경에서 늘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은 모두가 원하는 워너비 브랜드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DER error는 지금까지의 제 경력과 경험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브랜드입니다. 대기업처럼 크진 않지만, 스티브요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생산에 관한 팁도 적용할 수 있고, 패턴에 관한 지식도 응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미국,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핫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다녀온 출장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많은 분들로부터 ADER error의 빅팬이라며 칭찬세례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런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일하는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실에서 에스모드 출신 디자이너들과 일을 할 때면 저는 늘 마음 한구석에 믿음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에스모드 출신은 항상 기본 이상은 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도 입학설명회에서 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 이야기를 듣고 입학했던 친구가 지금은 저와 같이 ADER error 디자인실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후배는 제가 가장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 만큼 든든한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든 패션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여러분들이 에스모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먼저 실무에서 자리를 잡고 계셔주신 멋진 선배디자이너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게도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기회의 문을 열어 드릴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디에서든 패션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여러분들이 에스모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