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수기] 「랄모드(RAL mode)」 론칭한 권윤성 (25기, 2016년 졸업)
- 작성일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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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5기 졸업생 권윤성이라고 합니다.
에스모드에 입학해보면 굉장히 다양한 과거를 가진 친구들이 모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패션과는 관계없는 분야에서 일을 하다 꿈을 버리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입학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고, 내 적성에도 맞을 것 같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디자이너는 뭔가 특별한 직업이고, 내가 과연 디자이너로서 성공할만한 재능을 가졌는가’에 대한 확신은 없었기 때문에 용기 있게 꿈을 밀어붙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안정지향적인 과를 선택해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회사에서 몇 년간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맘속엔 항상 패션디자이너라는 꿈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다시 학교에 입학해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보도 방법도 몰랐구요. 그러던 중 제 맘 속 불씨를 당겨준 게 그 당시 ‘프런코(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라는 tv프로그램이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다양한 패션스쿨 중 ‘에스모드’라는 곳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날며칠 조사를 하여 제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면서도 힘들어도 좋으니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스틸리즘과 모델리즘 모두 충실한 꽉 찬 커리큘럼과 학년별로 치러야 하는 패션쇼, 워크샵 등은 나중에 내 브랜드를 만들고픈 제가 찾던 곳이었고, 인터넷으로 조사하면서 많이 보았던 ‘에스모드는 너무 힘들다, 데스모드다’, ‘입학생의 반도 졸업 못한다.’ 라는 말들은 오히려 더 믿음을 주는 말로 들려서 더욱 가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늦은 나이라 겁도 나고 또 궁금한 점도 많아 직접 메일을 보내 많이 상담을 했는데 그 때마다 친절히 답해주시고, 패션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며, 그래도 열정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도전해보라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결국 용기 내 지원을 하게 되었고,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점수나 나이, 이전에 무얼 했는지 보단 꿈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3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바도 그것이구요.
에스모드의 수업은 제가 생각한 만큼 알찼고 그만큼 과제도 많아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들의 열정과 애정이 상상이상이어서 한반이 마치 한배를 탄 듯 서로 으쌰으샤하며 나아가는 분위기는 힘들어 나약해지는 순간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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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에스모드에 오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편입시스템이 잘되어있어서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학년 때는 파리 본교로 교환학생을 신청하여 가게 되었고 파리에서의 두 달간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론 에스모드 서울의 커리큘럼이나 분위기가 본교보다 훨씬 더 낫다고 느껴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2학년 워크샵 부터 3학년 졸업작품전까지 내 모든 걸 쏟아 붓는 전쟁 같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이 힘들었던 모든 것이 조명아래 무대 위 내 작품들을 보는 순간 모두 사르르 녹아내리며 몇 배로 보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3년간 포기 않고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니 저는 어느새 머릿속에 상상한 옷을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 있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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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 같은 경우는 운 좋게도 졸업 작품이 졸업 심사 때 심사위원으로 오신 업계 임원분의 눈에 들어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졸업 후 다양한 진로가 있지만 저는 동대문브랜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모든 과정을 발로 뛰며 배울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에스모드 동문이라면 동대문 브랜드든 내셔널브랜드든 디자이너브랜드든 느끼는 바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옷을 수없이 만들어봤고 옷의 패턴과 봉제에 대해서도 잘 알기에 바로 실무에 투입되는데 있어 무리가 없다는 것을요. 또한 디자인실 실장님이나 공장사장님들과 소통할 때도 많이 만들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3년간 단련된 근성은 어떤 일을 하던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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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회사에서 나와 제 브랜드를 막 론칭했습니다. 오랜 경험은 없지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자신감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컬렉션을 기획하고 옷을 제작하는 과정을 확실히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 색깔 또한 선명하게 찾아낼 수 있었구요. 또한 옷을 직접 만들지 못하면 매번 몇 십 만원씩 들여 뽑아내야하는 샘플을 직접 만들 수 있으니 이 또한 시작하는 디자이너에게 큰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저도 꿈을 위해 첫발만 뗀 단계입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행복하고 삶의 목표도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 에스모드가 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의 굳은 결심과 초롱초롱한 눈망울만 있으면 흔쾌히 두 팔 벌려 안아줄 에스모드라 생각하구요. 여러분을 단단하게 해줄 알찬 3년을 만들어줄 것이라 자신합니다. 나중에 각자 사회에서 성공해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