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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ISKOOLDENIM 베를린 결선에 참여한 김민아 학생 인터뷰

  • 작성일2019.07.11
  • 조회수1264
이탈리아 데님 콘테스트 ISKOOLDENIM 
2019 베를린 결선에 참여한 김민아 학생 인터뷰



매년 전세계 유명 패션학교 재학생들이 데님(Denim)을 소재로 창의적인 디자인실력을 겨루는 콘테스트가 있다. 바로, 세계 최대 데님 생산회사인 이스코(ISKO)에서 매년 개최하는 디자인 어워드인 이스쿨데님(ISKOOLDENIM)이다.
 
매년 유럽권 또는 미주권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던 가운데, 에스모드 서울은 참가 첫해인 지난해 2018년에 재학생 두 명이 온·오프라인 1등을 휩쓸어버리는 기염을 토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올해 역시, 제 7회를 맞은 이스코 데님 콘테스트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에스모드 서울이 참가했고, 그 중 3학년 여성복 전공 김민아 학생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결선행사에 최종 참가했다. 
 
다음은 김민아 학생과의 일문일답 이다.
 
1. 콘테스트를 마친 소감이 어떠한가?
대회가 끝나서 후련한 느낌도 있고, 수상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값진 경험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2. 이번 콘테스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궁금하다. 
복학 후 더 다양한 디자인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 처음에 포트폴리오 제작, 디자인 과정에서는 디자인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해봄으로써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작년에 이 대회에 참여했던 친구들의 조언이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스틸리즘적인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3. 이번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나의 작품은 '아름다운 몸'을 보는 시각에서 출발했다. 흔히 우리는 젊음의 특성을 보이는 몸을 아름답다고 하며, 안티에이징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노화되는 것을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드는 것은 단단한 얼음이 물이 되어 녹아내리 듯, 분자 구조가 느슨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의 모든 단계마다 그 단계의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 생각에서 출발하여, '나이 들어감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진행했다.
 
나이 듦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세월의 흐름을 품고 느슨해진 '편안해지는 상태'라고 생각했고, 편안함과 여유로움은 우리를 우아하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작품의 제목을 'gO2ld'로 표기했다. 단순히 나이 먹는 것이 아닌 여유를 지닌 우아함을 표현하기 위한 의미를 담아, go old를 gO2ld로 표현해 발음상 '골드'로 들리게 만들었다. 
 
4. 구체적인 작품설명을 부탁한다.
분자 구조가 느슨해지는 것에서 착안해 옷의 패턴조각이 분자라고 생각하고, 그 사이에 여유를 주어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여유가 생기는 실루엣을 찾았다. 동양에서 여유를 상징하는 물고기 '잉어'를 레이저 워싱한 후 수작업 워싱을 통해 농담을 표현했다.
 
옷에 자그맣게 붙어있는 수틀(수를 놓는 틀)은 우리가 (젊은 것을)아름다움이라 믿는 어떠한 프레임을 의미하며, 수틀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형상화한 자수를 통해 나이를 먹어가며 흘러가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했다.
 
5. 작품을 준비한 기간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작년 11월 디자인을 시작해서 올해 6월말까지 약 7개월간 준비했다. 사실, 파이널리스트에 올라가고 실제 옷을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모델리즘적인 실력이 약한 편이라 옷을 제작하는 내내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스케줄을 이끌어주신 교수님과 힘을 주는 친구들 덕분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내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고 부족함이 큰 만큼 주변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많이 느끼는 나날들이었다.
 
6.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이탈리아와 독일 등 해외행사에 두 번이나 참석했다. 어떠했나?
너무 좋았다(웃음). 3월에 방문한 이탈리아에서는 이스코데님과 지속가능한 데님에 대한 세미나와 인터뷰, 인더스트리얼 피스에 대한 설명과 릴렉스한 상태에 대한 워크샵에 참여하고 공장견학을 했다. 공장에서는 실제 레이저워싱 작업과 스톤워싱, 사포를 사용해 손으로 빼는 것 등 전부 둘러볼 수 있었고, 옥상에 올라가서 어떻게 물을 정화시키고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다양한 데님이 나오고, 우리는 그것들을 누리기 위해 환경을 돌봐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결선행사가 열린 베를린에서는 PT와 쇼 리허설, 쇼, 파티가 진행됐다. 내 작품을 입고 쇼에 서는 모델은 할머니 모델이면 좋을 것 같아 주최측에 부탁을 드렸고, 실제로 할머니 아티스트가 모델로 나왔다. 인체가 주체였던 대회인 만큼 모델들이 실제 댄서나 아티스트들이라 퍼포먼스 위주로 쇼가 진행되어 더욱 드라마틱했다.
 
7. 이번 과정 중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전체과정 중, 모델이 내 옷을 입고 결선 무대에서 퍼포먼스하는 것을 보는 순간이 가장 좋았다. 모델이 내가 만든 옷을 입고 실제 쇼에 서는 것을 처음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이 정말 벅찼고 대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준비과정도 '워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ISKO원단이 밀도가 높아 워싱이 잘 되지 않아, 다른 원단에 워싱을 하고 그걸 공장에 가져가 레이저워싱을 한 후 인디고로 후처리를 하는 과정이었는데, 점점 원하는 느낌으로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워싱 과정을 도와주신 ISKO 한국 지사장님과 신진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8.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7개월 동안 이뤄지는 프로젝트인 만큼 여러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해외 세미나와 행사에 참여해 전세계 패션스쿨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 데님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실제 워싱작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패션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 - 디자인은 물론, 디자인 후의 과정, 패션디자이너로 갖춰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9. 에스모드 서울 후배들 또는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대회를 통해 패션 작업 전반에 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쇼피스와 인더스트리얼피스, 창의성과 상업성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의 디자인이 실제 옷을 구현되기 위해 어떤 것들이 부족한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라벨링과 패키징 디자인 세미나를 들으며 현재 패션 산업에서 중시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재 패션디자인을 하고 있다면, 위의 것들을 많이 고민해보고 작업을 할 때 고민하는 자체에서 얻어지는 것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여러 콘테스트에 도전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