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패션잡지 보그에서의 연수
- 작성일2005.04.20
- 조회수9186
1학년을
처음에 디자이너 브랜드나 내셔널 브랜드 회사로 가려고 하였으나 평소 잡지 화보와 스타일리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디자이너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보그 코리아에 지원했습니다. 에스모드와 보그와의 깊은 인연으로 연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그코리아는 두산 산업이라는 기업에 속해 있습니다.
㈜두산은 구조 조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의 미래 지향적인 운영 체제를 도입하여 7BG(Business Group)와 Profit Center 개념의 4BU(Business Unit) 체제로 전환하였으며 이제 각 부문은 책임 경영과 성과 위주의 경영을 통해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라는 기업 최고의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현재 두산은 상사, 주류, 의류, 식품, 출판, 전자, 잡지, 테크팩, 전자 통신, 바이오 테크, 타워 BG 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 제가 기업 연수를 한 분야는 잡지 분야로서, 현재 잡지 BG에는 VOGUE Korea, GQ Korea, Reader’s digest, Allure 라는 잡지가 속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배운 곳은 에스모드 학생들이 가장 애독하는 잡지인 VOGUE Korea입니다. 제가 보그에서 일을 하기 전에 편집국의 차장님과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이전 사례가 없었던지 약간 놀라시는 듯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는지 무슨 일을 배우고 싶은 건지 등등 여러가지를 물어 보셨고 무보수로 하는 연수라고 하지만 매달 발행되는 잡지인 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연수생이 도움이 되기보단 오히려 실수를 하거나 해서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연수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수 첫날, 보그의 포토 하우스라고 하는 논현동에 위치한 스투디오로 갔습니다. 기자님과 패션 어시스턴트, 사진 작가, 모델 분이 계셨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스투디오와 촬영 현장이 신기하고 낯설었습니다. 그날은 액세서리 촬영과 간단한 의상 그리고 신발 촬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잡지 속에서나 보던 명품들이 눈 앞에 수없이 펼쳐져 있자 정신 차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소재는 무엇인지 포인트는 무엇인지.. 1년 내내 공부하던 것들이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지켜 보았습니다.
잡지 한쪽에 나오는 그 사진 한컷은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어떠한 이미지로 촬영을 할 것인지 생각한다고 합니다. 새롭게 창조해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안은 외국 여러 잡지에서 찾아 약간의 변형을 취한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스틸리즘 시간에 이미지 맵을 만드는 과정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렇게 시안이 정해지면 담당 에디터가 의상에서부터 소품, 모델, 장소,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여러가지를 픽업합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자기만의 개성이 많이 나타나는 부분 같습니다. 사진 한 컷이라도 촬영에 들어가면 조명 테스트부터 모델의 포즈 등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연수 기간동안 정말 여러가지 촬영을 보았습니다. 간단한 제품 촬영부터 유명 연예인의 화보와 모델 촬영, 독특한 새가 촬영에 이용되는가 하면 커다란 뱀도 모델과 포즈를 취했습니다.
화보 한컷이 나오기까지 에디터와 사진 작가가 무대를 만들고 꾸미고 생각하고 수없이 바꾸고 조금씩 변형하는 모습이 꼭 우리가 이미지맵을 만드는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자신의 머리속 느낌을 현실로 눈앞에 표현해 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세분의 에디터와 번갈아 가면서 일을 하였는데 에디터마다의 성격도 달랐고 각자 추구하는 스타일도 많이 달랐습니다. 또한 사진 작가들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느낌의 화보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양하게 잡지 <보그>는 만들어졌습니다.
3주에 걸친 연수 기간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였고 가장 무섭게 느껴지던 패션 디렉터 분이 굉장히 꼼꼼하다고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을땐 그래도 내가 에스모드 이름에 먹칠은 하지 않았구나 싶어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제가 연수 과정 동안 배운건 처음에 제가 배우고자 했던 스타일리스트 쪽보다 패션 에디터의 일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1년동안 디자인 하는 것을 공부하면서 밤을 새가며 힘이 들때면 나는 분명 옷이 좋긴 한데 내가 과연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시야가 좁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이라는건 디자이너만이 존재하는게 아니라는 것.. 얼마든지 많은 직업 속에서 패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항상 막연하고 불안하던 제 미래가 조금은 밝아진 듯 느껴집니다. 여러모로 즐겁고 배운 점이 많았던 연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