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패션에대한 열정을 확인한 파리 연수 2개월
- 작성일2005.01.18
- 조회수7813
나는 디자이너로서 패션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있는가? 디자이너를 나의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이상, 내가 평생 안고 갈 문제이다.
고교시절부터 의상공부에 대한 꿈을 막연히 가졌던 나는 에스모드 서울 입학 설명회에 참가하였다. 그 중 졸업작품 발표회에서 대상과 프랑스 파리로의 비행 티켓!! 그것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때 나는 마음을 되잡았다. ‘저건 내 꺼야!! “아니, 내 것이 되게 만들 거야 !! ” 3년 과정의 목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상이 전부가 아니다. 컬렉션 작업 중에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보람이 삶의 즐거움이었다. 잠 많고 게으른 느림보가 새벽에 라이팅 테이블에서 도식화를 그려가고 패턴을 구성하며 옷을 만들어 나아갈 때에 나의 입술은 어느새 미소가 머금었던 것 같다. 어쨌든,지금 나는 목표를 이루었고, 후회가 없다.
moving......
우선 3주간의 유럽여행을 기획하였다.
내가 방문한 여러 나라들은 각 나라별로 참으로 다양했다.
공기,,냄새,,,사람,,문화..거리...shop..style..(직업병..) 도시의 색상, 습관, 표지판, 책, 음료수, 마켓, 음식, 건물,,기호, 춤, tv프로그램, 자연.... 이 사소한 모든 디테일들을 사진에 담고 싶었고, 머릿속에 저장하고 가슴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여행의 아쉬움 들을 묻어두고 파리로 향했다. 5주 동안의 파리에서의 기업 연수라는 본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마레.. 한적한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우연히 발견한 보석을 찾듯, 매장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책에서 봤던 빈티지 샵, 카페, 인테리어 샵, 꽃가게,...등 준 크리에이터들이 밀집되어 있는 이곳...우리나라의 홍대의 느낌이 나는 젊고 개성있는 곳이다..그 가운데.........
한 조용한 길목에 블랙 시멘트 레이아웃에 화이트의 음영이 강한 소녀의 음영이 도드라진다...
a . n . a . i . m
5주간 연수해야 하는 곳이다. 투명 유리 쇼윈도에 오렌지와 오프화이트의 등이 블랙 프레임에 대비되어 시선을 자극시킨다,,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매장분위기..또한 나는 이곳에서 소중한 보물을 만났다. 에스모드 선배 안지혜 언니와 김태정 언니이다. 두 분의 카리스마에 처음에는 긴장하여 집에 갈 때 안면에 근육이 들 정도였으니깐,,, “그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하였다. 어학이 안돼서 판매도 못하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지혜언니가 스커트를 건내며 “미싱 할 줄 아니?? 봉제해봐..” 처음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이게 상품인데,,,내가 할 수 있을까?” 작품 할때 보다 더 꼼꼼하게 할려고 신경썼다, 다행이 큰 문제는 없었던 듯 싶다,, 내가 디자인해서 메인으로 진행되어서 백화점에서 매출을 확인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매장이지만 직접 만든 옷이 매장 안에 걸어지고 소비자와 가까이에서 교감한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실수도 많이 했고 언니들이 흡족하지 않았을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어주시고 예뻐해 주셨다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그 밖의 좋은 기회들이 있었다. 언니들 덕분에 드리스 반 노튼 출판 기념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이 모여 와인과 쿠키를 먹으며 한 켠에서는 이번 s/s컬렉션을 시청하고 있었고, 중심부에서는 출판되어진 사진들을 공중에 달아 연출하였다..그밖에 몇벌의 옷들이 전시되어져 있었다,, 더더욱 놀랐던 것은 크리스챤 라쿠와를 그 자리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파리에 있구나,,,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느꼈다,, 언젠가 나도 이 자리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패션인이 되어서 이 곳에 다시 오리라는,,,연수 기간은 많은 경험과 언니들의 조언..너무나 행복하고 값진 시간들이었다..
그 밖의 시간들은 갤?? 백화점, 패션 샵, 편집 샵 , 빈티지 샵, 뮤지엄, 등을 위주로 스케줄을 조절 하였다. 이 많은 정보들을 버리고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나 아쉬웠었지만, 최대한 시간을 잘 기획해서 경험하고 가려고 했다. 잡지에서 보아온 옷들이 백화점과 패션 샵에서 그 자태를 당당히 뽐내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은 했었지만,,.이 정도의 하드한 옷들이 매장에 직접 판매되고 있다니... 비록 판매가 잘 되지 않더라도 디자이너의 표현의 가치를 그들은 존중하는 것이다,, 어찌 그들을 존경하지 않겠는가,,, 파리와 런던에서는 현대 박물관을 중심으로 관람하였다. palais de tokyo, ponpidou(exposition), musée d’orssay (exposition), tate modern, v&a, design museum등.. 작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한눈에 들어옴에 감탄하였다. 일일이 설명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기회가 될 때 이러한 전시들을 꾸준히 봐주는 것이 작업의 소스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또한, 스크랩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어느때에 나에게 어떠한 자료가 필요한지는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당연히 멋진 이미지 컷..스타일..내 일에 있어서는 많이들 스크랩을 했을 것이다..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고 싶은 나라, shop, 사진작가, 영화 포스터 등,,,다양한 정보를 말하는 것이다, 흔히 책에서 무심코 넘어 가버린 자료들이 내 머릿속에 기억되지 못한다면,,스크랩이라도 해서 저장해 놓으면 찾아서 기억시키면 되는 것이니까,,,주제넘게 이런 말들을 늘어놓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패션을 공부하는 나의 사랑스러운 후배들과 좋은 정보는 공유하고 싶다.
이렇게 훌륭한 경험의 기회를 내게 준 나의 모교, 에스모드 서울과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 드린다. 더욱더 패션을 사랑하는 열정을 가진, 최선을 다하는 멋진 디자이너로서 우뚝 서는 것으로 그에 대한 보답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