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언젠가는 나도 저 무대에 내 작품들을...
- 작성일20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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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A Seoul Collection 가이드를 하게 된 나는 시작도 하기전에 설레였다
작년 '04 F/W 때는 우리 학교선배들이 가이드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냥 부럽기만 했었는데 내가 직접하게 되다니 영광이었다. 첫날 가이드 복과 스테프증을 나눠 줄때의 그 느낌을 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냥 들떠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내가 맡은 곳은 A관 일반석 티켓을 확인 하는 것이었다. 티켓 확인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A석 B석으로 나눠야하는 것이었다. 대부분1501~ 2230이 적힌 일반 A석은 티켓을 돈을 주고 구입한 사람들을 말하고 그 외의 번호는 초대로 받은 것들이기에 B석으로 열외를 시키고 가장 늦게 들여 보내주는 것이였다. 처음하는 거라 그런지 자꾸 번호를 까먹어서 고생했지만 하루 이틀 해보니까 이젠 척척 "A석 줄로 가주세요 ~ B석줄로 가주세요~"라고 말 할수있었다. 유명한 디자이너 쑈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4줄씩 세우는 일도 무척이나 힘들었었다. "일반 A열은 뭐고 B열은 뭐예요?" 하고 묻는 사람부터 "왜 VIP는 먼저 들여 보내주냐"고 화내는 사람들과 "3시 30분 쑈가 시작인데 20분부터 들여 보내주기로 했는데 왜 7분이 지났는데도 안 보내주냐~ 가서 물어보고 와라"는 사람들까지 가지 각색이었다 .
둘째날, 스탭복을 한번 리폼 해보았다. 진한 청색 반팔 티셔츠 안감이 하늘색이라서 그걸 이용하여 소매를 잘라서 뒤집어 하늘색이 위로올라오게 캡소매로 달고 재단가위로 네크라인을 V넥으로 깊게 파서 민소매 나시와 레이어드 해 입었다. SFAA 팀장님이 오셔서 "이쁘다! 어떻게 한거야?? 스파 끝나고 그냥 입구 다녀도 되겠다~ 나중에 너희들도 꼭 디자이너 되서 쑈도하구그래야지~" 하는 말에 "네~"하며 큰소리로 대답했던 기억도 난다.
세쨋날 기억에 남는 일은 어느 여자 두분이 걸어와서 "저희는 의상디자인과 학생인데요 ~ 코디사진 한번 만 찍으면 안될까요?" 하는 질문에 살짝 당황해 하기도 하고 민망해 어쩔 줄 몰라했는데여러차례 몇몇 학생들의 요청에 살짝 포즈를 취해 주기도하고 처음엔 쑥쓰러워하던 내가 선뜻 응해 주기도했다. 또 하나의 재미는 몰래몰래 backstage에 들어가서 모델들의 긴장감과 무대에서의 화려함과는 정 반대인 무대뒤의 상황들을 볼 수있었던 것은 나에게 쏠쏠한 재미와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했다.
네쨋날은 우리학교 1회 선배님이신 김규식 디자이너의 런칭쑈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내가 더 떨렸던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와서 객석을 꽉 채워야 하는데..하는 생각과 정말 멋진 쑈였으면..하는 바램이 있었다. 김규식 선배님의 무대에선 다른 쑈에서는 볼수없었던 흑인들의 등장부터 시작해서 레깅스에 자켓만 입는다던지, 바지만 보여주기위해 위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나온다던지, 일반 딱딱한 정장 자켓과는 다르게 자켓 뒷면에 가방 끈을 붙여서 새로운 형태의 자켓을 개발한 것과 고무로 만든 컴퓨터 자판이 옷에 적용 된다는 점과 부분적으로 들어가는 뱀피는 남성의 섹시함을 강조시킨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김규식 선배님의 의상에는 가방이 자켓으로 바뀌는 특이한의상이었다. 처음에 레깅에 가방만 매고 나오길래 가방도 디자인 하는구나 했는데 무대 중간에 서서 가방을 풀어서 자켓으로 입는 것을 보았을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었다. 그때 셔터가 마구 터질때의 느낌은 뭘로 표현 할수 없을 만큼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그쑈를 진행 한 사람 처럼 흥분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피날레에선 모델들이 다같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것 또한 너무 멋졌고. 나도 같이 거기에 동요되어 한껏 즐기기도 하였다. 더욱이 우리 학교 선배님이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흥이 나고 자랑스러웠다.
하루종일 서있는 것이 너무 힘이 들어서 '몰래 구석진 곳에가서 쉴까' 하는 잠시잠깐 부끄러운 생각도 한 적이 있었지만 가이드 복과 표찰을 달고있었기에 사명감을 갖고 해야만 했고, 가이드 역할을 무사히 끝낼수있어서 보람도 되고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많은 쑈들을 관람하면서 남들보다 한발더 앞서서 유행을 내다 볼 수있는 안목과 남들보다 앞서가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언젠가는 나도 저 무대에 내 작품들을 내걸겠다는 다짐과 함께 힘들었지만 많은 추억들과 많은 디자인 요소들의 습득이 있었던SFAA Seoul Collection에서의 4일동안의 경험을 정리 할 수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