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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D NEWS

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REPORT

27th '04 S/S SFAA Seoul Collection을 마치고

  • 작성일2003.12.31
  • 조회수6439
지난 컬렉션에서 이미 헬퍼를 해보았고 가이드를 하면 쇼를 많이 보면서 어렵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에는 가이드를 선택했다. 그러나 정말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나 보다. 모든 쇼를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쇼마다 무대, 의자 커버와 배열을 바꾸고 의자커버의 주름을 펴기 위해 분무기로 물 뿌리기, 팜플렛 놓기, 안내하기 등등 할 일이 많았다. 특히 사람들을 안내하기는 정말 힘들었다. 무조건 앉아야 하겠다는 사람들과 통로를 막고 서있는 사람들(특히 카메라 들고 서 계신 분들)때문에 더 힘들었다. 그 사람들보다 더욱 곤란했던 것은 의자를 받치고 있는 세트였다. 사람이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불편했다. 뚱뚱한 사람들은 일일이 잡아드려야 했고, 젊은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보면서 불안해했다. 결국, 마지막날에 구두가 세트에 박힌 채 뛰어내리는 사람까지 보았고 마지막 쇼에서는 드디어 세트가 뜯어져버렸다. 손님들도 미로 찾기를 하는 것 같다고 불평을 했다. 쇼를 끝내고 나서 느낀 것은 '예의 바른 사람이 되자'였다. 연예인 취재를 위해서 시작도 안한 쇼의 무대를 밟거나 마음대로 활보하고 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몇 명이 점심 김밥을 2줄이나 먹어서 다른 몇 명은 못 먹었던 일들... 자기 담당 위치를 비워서 남은 사람들이 더 바빴던 일 등등.... 사소한 일들이었지만 조금만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쇼 중에서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쇼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국적인 분위기의 소재 개발은 정말 멋졌다. 전에는 평소에 입을 수 없는 옷들은 쓸데없는 옷들이라고 싫어했지만 지금은 심플하고 단조로운 옷들의 쇼는 재미없고 따분하게 느껴진다. 쇼는 약간의 드라마틱한 무엇이 있어야 좋을 것 같다. 디자이너 신장경의 쇼에서는 가수 인순이가 나와 멋진 쇼를 보여주어서 사람들의 호응이 대단했지만 그 쇼로 인해 옆에 지나가는 모델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도 신장경 디자이너 쇼를 떠올리면 인순이와 옥주현 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그리고 진태옥 디자이너 쇼의 백스테이지가 비치는 무대(연출인지 아닌지는 몰라도)와 피날레, 최연옥 디자이너의 독특한 무대 연출도 기억에 남는다. 무대 연출만으로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