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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D NEWS

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REPORT

’04 S/S SFAA 이상봉쇼를 보고

  • 작성일2003.12.31
  • 조회수6213
경제 불황으로 인해 사람들을 더욱 움츠리게 만드는 겨울이었지만 쇼장의 화려한 조명과 무대는 새로운 무언가에 목말라하던 나에게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특히, 우리나라 샤머니즘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상봉쇼는 앞으로 한국의 전통 특색을 살려 프레타 포르테를 전개하고 싶은 내게 매우 큰 만족을 안겨 주었다. ‘설원의 나비’ 이상봉쇼가 시작되었다. 메인 무대에 조명이 비춰지고 심장 박동에 맞춰 음악이 고조되면서 속옷만 입고 자수문양의 바디페인팅을 한 모델이 힘차게 걸어 나왔다. 자칫하면 유치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비비드한 컬러의 매치... 요즘 들어 색의 매치에 관심이 많던 터라 표현한 색깔이 눈에 너무 잘 들어왔다. 특히, 파랑, 노랑, 빨강, 연두색을 매치한 쉬폰 원피스는 화려함과 세련됨을 느끼게 하였다. 전통 복식의 보색 대비를 서양 복식과 접목하여 현대적이면서도 새롭게 전개한 옷을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노리개가 줄을 이은 실크 블라우스... 설날에 새뱃 돈 받으면 담아 넣었던 복주머니의 재탄생... 비즈 장식의 원피스 끝에 달랑거리는 고추 구슬들… 새로웠으며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쇼가 끝날 무렵, 하늘 하늘 휴지 조각처럼 흩날리던 드레스... 그 옷을 입은 모델이 날개가 돋혀 날아갈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바로 그때 등장한 레드 드레스. 그 섹시함과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었다. 음악과 조명이 꺼지고 사람들이 쇼장을 뜨기 시작했지만 나는 옷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무대 뒤로 뛰어들어갔다. 나를 홀리게 만든 이상봉 쇼. 한국적이기만 했다면 그의 쇼에 반할 이유가 없었다. 트렌드를 잊지 않으면서도 서양 복식의 틀안에서 자유자재로 색깔을 표현하고 한국적인 디테일을 적절히 접목한 쇼는 감동적이었다. 1학년 2학기 끝날 무렵,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한국적으로 전개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자료도 부족하고 어떻게 표현을 해내야 할 지 몰라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다. 그런데 이번 쇼를 보고 해답을 얻었다. 2년간 해온 헬퍼... 때로는 불만도 많고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닥쳐 당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꾸준히 참여함으로써 디자이너들의 옷을 가까이에서 오 감으로 느낄 수 있었고 쇼의 연출 및 진행 방법 등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