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텐시브 코스가 있어 에스모드를 선택했어요" (에스모드 파리에서 서울로 교환학생 온 3인)
- 작성일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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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학기, 에스모드 파리 3학년 과정에 재학중인 에스텔(Estel, 이하 E, 국적: 스페인), 하르벨(Harbbel, 이하 H, 국적: 미국), 조슈아(Joshua, 이하 J, 국적: 말레이시아) 세 명이 교환학생으로 에스모드 서울을 찾았다. 도전과 희망, 새로운 꿈을 꾸었다는 이들의 6주 교환학생 라이프를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본다.
▶ 전 세계 여러 분교 중 에스모드 서울로 교환학생을 온 이유는?
J: 엄마가 Half-Korean이라 한국에 늘 관심이 있었다. 한국 드라마를 봤고 노래를 들었고 음식을 먹으면서 언젠가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에스모드에 국제 교환학생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주저 없이 서울을 택했다. 하르벨, 에스텔과는 원래 친구였고, 같이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 한국을 계속 알렸다.
H: 나와 에스텔의 경우 서양 문화권에서만 살아서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다. 한국어를 전혀 몰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함께 해보기로 했다.
E: 조슈아에게 한국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관심이 생겼다.
▶ 에스모드 서울에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E: 새로운 기술을 배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모델리즘 수업에서 파리와 서울의 차이를 느꼈다. 파리에서는 패턴을 뜰 때 트레싱 페이퍼를 놓고 복사하는 방식이라면 서울은 다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 시켜서 가위로 자르는 등의 수작업이 더 많다. 패턴을 변형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더 잘 볼 수 있는 것은 한국이다. 같은 에스모드 지만 각기 다른 방법이 있음을 이 곳에 와서 느꼈고, 각자의 작업에 더 맞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J: 봉제법이 달라서 놀랐다. 어떠한 표시를 할 때 파리에서는 매직펜이나 연필로 표시하곤 했는데, 이 곳에서는 바늘로 시침질을 하라고 해서 생소했다. 다소 어렵기도 했다. 수업시간에 상호작용이 활발한 점도 인상 깊었다. 모델리즘, 스틸리즘 수업 모두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로웠다. 특히, 봉제 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행복했다. 파리에는 봉제를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선생님이 없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동안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봉제 선생님을 파리로 모셔가고 싶을 정도다.
H: 소매 작업을 할 때 파리와 다른 기법으로 작업하는 방식이 놀라웠다. 프랑스에서는 소매를 달 때 주름을 잡은 후 꿰매어 다는데 서울은 소매를 연결할 때 다림질을 한다. 굉장히 놀랐지만 결과물은 더 예쁘고 더 깨끗했다.
▶ 에스모드 파리에 입학하기 전 무엇을 했나?
J: 어릴 때부터 패션을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힘들다는 이유로 반대하셨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말레이시아에 있는 패션회사에서 2년간 일했다. 그러다가 패션디자인이 정말 하고 싶어서 패션스쿨을 찾게 됐고 에스모드를 알게 됐다.
H: 푸에르토리코에 살 때 댄스 스쿨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댄스 경연대회에 나갈 의상을 만드는 작업을 하며 옷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재봉틀을 사서 계속 옷을 만들다가 모델리즘의 매력에 빠졌다.
E: 원래부터 패션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다 스페인에 있는 모델리즘 학교에 다녔었다.
▶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도 많은데 굳이 프랑스에서 패션을 하는 이유는?
J: 패션을 하기에는 파리가 가장 적합할 거라 생각했다. 특히, 나중에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목표가 있는 나에게는 파리가 최선이었다. 에스모드 파리에 인텐시브 코스가 있다는 점도 선택에 한 몫 했다. 1,2학년 과정을 1년만에 배울 수 있고 결국 2년만에 졸업할 수 있는 커리큘럼은 조금 늦은 나이에 패션을 시작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동기부여가 되는 과정이었다. 다른 패션스쿨엔 인텐시브 코스와 같은 과정이 없었다. 그래서 에스모드의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했다.
E: 나 또한 인텐시브 코스가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에 있는 에스모드를 택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패션을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학습할 수 있다. 타이트한 과정에 가끔 눈물이 날만큼 힘들지만 결국 나중을 보면 해낸다. 단계가 끝날 때마다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텐시브와 코스 말고 3년 정규과정으로 배울 생각은 없었나?
H: 어차피 배울 거라면 집중적으로 미친 듯이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택하자는 것이 나의 스타일이다. 다시 선택해도 인텐시브 과정을 택할 것이다.
E: 패션스쿨 조사차 런던에 갔을 때 그 어떤 학교에도 인텐시브 코스가 없었다. 프랑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때때로 디자인한 옷과 실제로 구현한 옷이 다를 때가 있는데 스틸리즘과 모델리즘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에스모드는 그 두 가지를 만족시켜줬고, 기왕이면 빠른 시간 내에 마칠 수 있는 환경인 인텐시브 코스가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현재 파리에서 3학년 과정 중인데 교환학생으로 오는 것이 부담되진 않았나?
H: 담당 교수님이 crazy라고 할 만큼 걱정했다. 지금이 한창 중요한 시기인데 파리에서의 수업을 빠지게 되니 염려스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서울에서의 시간이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내년 6월에 있을 졸업작품의 컨셉을 더 발전시키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 오히려 교환학생의 이 시기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파리에 없는 소재들을 발견하면서 작품 구상에 아주 큰 영감을 받았다. 물론 3학년 초반의 시기를 놓치는 것은 어느 정도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파리로 다시 돌아갔을 때 진도를 따라가느라 애를 많이 먹을지도 모른다. 11월이면 졸업작품 사전 심사를 하는데 그때 활용할 독특한 패브릭을 한국에서 보고 비교할 수 있었다는 점은 앞으로의 작업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J: 내년 6월에 졸업 쇼를 한다. 파리는 학생 수가 많아서 모든 학생이 쇼에 설 수 없다. 나는 한국에 계신 교수님들로부터 색깔, 기법, 소재 등 많은 것들을 배웠고 졸업작품에 많은 부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쇼에 서서 내 작품을 자랑하고 싶다.
▶교실 밖의 경험은 무엇을 했나?
H: 한국의 명소를 탐방했다. 경복궁을 비롯한 여러 궁을 가봤고 한옥마을, 한복 등 한국 고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위주로 많이 다녔다. 여행도 많이 했다. 부산에도 가보고 일본에도 다녀왔다. 여행을 통해 눈에 익혀둔 여러 문양과 경치들을 보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J: 각기 다른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음식을 먹고 쇼핑하고 거리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극이 됐다. 한국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았다.
E: 한국의 스트리트 패션을 보며 파리와 서울의 패션이 다른걸 느꼈다. 서울은 어딘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다. 파리의 패션은 제 각각이지만 일정한 특징은 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모노톤이거나 기본적인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팬츠를 매치한다. 서울이 더 다양하고 패션이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옷을 재미있게 입는다.
▶ 패션을 한 마디로 정의 한다면?
J: Individuality.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당신이 누구인지가 나타난다. 그래서 패션은 누구에게나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E: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 때때로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나의 경우 패션을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것 같다.
H: Who you are, what you feel!
▶교환학생을 아직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한마디?
J: 그냥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살면서 매우 다른 문화를 느껴보는 것은 좋은 자극이다.
E: 절대 주저하지 말 것! 서울은 거의 24시간 동안 살아있는 느낌이어서 파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한국어를 못해도 걱정 없다. 교수님과 친구들이 아주 자세히 알려주고 도와줄 것이다. 정말 친절하고 협조적인 분위기라 그들 덕분에 즐거웠다.
H: 배움의 기회가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 다른 문화, 다른 기법, 다른 기술 등을 배워볼 것을 추천한다. 그 차이가 경쟁력을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