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느낀 자유, 그리고 성장

  • 작성일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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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Architecture

2014년 11월 17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에스모드 베를린에서의 수업이 시작됐다. 에스모드 베를린도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게 수업이 진행된다. 스틸리즘과 모델리즘 수업으로 주요 수업이 나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모델리즘 수업을, 수요일에는 교양 수업으로 언어(불어와 독어 중 선택 가능하다)와 Textile Technology라는 소재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스틸리즘 수업이 있다. 에스모드 서울과 달랐던 점은 전공 수업이 있는 날은 9시부터 1시까지 본 수업이고 그 후 6시까지는 학교 2층에 있는 작업실에서 내가 원하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에스모드 베를린에서 진행했던 도씨에의 주제는 'Modern Architecture'로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건물을 하나 선택해 스커트와 탑을 디자인해 실물 제작하는 것이었다. 나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Aqua building과 Blueprints(건물 또는 기계 설계용 청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스틸리즘 수업에서는 매주 다른 주제들로 작업을 해야 했다. 첫 번째 주에는 J.F Schwarzlose Berlin이라는 향수 브랜드의 향수를 가지고, 두 번째 주에는 IKEA의 파란색 쇼핑 백으로 자연과 연관을 지어 작업을 했고, 마지막 주에는 모델리즘 시간에 작업한 Modern Architecture 주제로 도씨에를 진행했다.

다양한 교양 수업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스크린 프린팅이라고 해서 큰 프린터 기계를 쓰지 않고 핸드 프린팅으로 재료를 판자에 붙이고 한 장씩 프린트를 하는 수업이 특히 흥미로웠다. 한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법의 프린팅 기법을 배울 수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Freedom

내가 베를린이란 도시에서, 또 에스모드 베를린 학교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바로 '자유'였다. 에스모드 베를린 수업 방식에서 그 자유로움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의 개입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옷을 완성시켜야 했다. 서울에서는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차근차근 해나가면 되었지만 그렇지 않아 처음에는 좀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작은 더뎠지만 혼자서 패턴 연구도 해보고 실수를 통해 참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생각의 자유가 생기니 마음의 여유도 생겨 모든 작업에 있어 한층 더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민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이 곳 학생들은 잘 알고 있는 걸까? 학생들 각자 자기 스케줄에 맞춰서 제각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저러다 과연 다 끝내기는 할까?'하고 걱정이 되었던 학생들도 모두 제 시간 안에 제출하는 모습을 보고 참 놀랐다.

5주간의 짧았던 베를린에서의 교환학생 기간. 지난 1년간 에스모드 서울을 다니며 배웠던 것들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나와 같은 에스모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학생들을 접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런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앞으로 내게 남은 2년의 에스모드 서울 생활을 가슴 벅차게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