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졸업생「Steve J&Yoni P」디자인실 손지민
- 작성일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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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미술을 준비했을 때부터 에스모드를 익히 들어왔었지만, 선뜻 대학을 포기하고 에스모드로 진학하기에는 망설여졌던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미대에 진학을 했고 1년의 시간이 흘러 갈 즈음 ESMOD 서울 하기 특강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한 달간의 프로그램이 끝났을 땐 저는 가정용 재봉틀을 다루며 셔츠와 스커트 정도는 만들 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바로 대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다음해에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을 했습니다. 에스모드 서울의 생활은 생각보다 호락호락 하지 않았어요. ‘명성만큼이나 타이트한 커리큘럼“에 맞게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죠. 하지만 이것이 에스모드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방학 때마다 시행하는 실무 인턴쉽과 학기말마다 보는 진급시험등의 시스템은 스스로를 강하고 좀 더 프로페셔널 하게 만드는 커리큘럼이라 생각합니다. 힘든 과정이기는 했지만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거의 매 학기 장학생이 되기도 했었어요.
학교생활 중에서 2학년 때가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전공을 정해서 공부하는 3학년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로 불어, 니트, 일러스트, 캐드, vmd등 다양한 패션교양 지식을 채우게 됩니다. 그리고 스틸리즘과 모델리즘을 통해 자신이 정한 전공을 위해 여러 가지 가정하에 디자인을 개발하고, 제작을 해서 진급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이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진로를 결정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무슨 일이든 그 세계에 뛰어들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그저 보여지는 이미지로만 판단하지 마시고, 패션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라도 경험해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디자이너라는 직업 또한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반인들보다 더 강한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직업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다 보니 늘 도전하는 정신과 호기심, 섬세함, 꼼꼼함, 트랜드를 읽고 감각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겁니다. 그래도 좋으면 해야죠. 그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니까요.
저는 3학년때 여성복을 전공하게 됐고, 1년 동안 졸작에 모든 힘을 쏟았어요. 서울국제패션 컨테스트에도 참가하게 되었고, 금상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3착장의 옷이 빨리 완성되어있었기에 졸업쇼 전까지 1착장의 옷을 더 만들어 졸업쇼에는 총 4가지 스타일의 옷을 올릴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결과 ESMOD PARIS에서 주는 최고의 모델리스트상인 ‘금바늘상’도 받게 되었답니다. 물론 이런 결과들이 나오기까지는 저 자신의 많은 노력과 공부도 있었지만 늘 앞에서 이끌어주셨던 교수님들과 힘이 되어주었던 동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어요.
저는 졸업 후 제일모직의 ‘HEXA BY KUHO' 컬렉션팀에서 인턴쉽을 하며 제일모직에 입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년 동안 경력을 쌓아나갔어요. 그리고 'NICE CLAUP'과 'EPITAPH'에서는 그래픽 개발 업무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실제로 제 작품이 옷으로 나와 매장에 걸려있는 걸 보게 되었을 때의 그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제일모직과 같은 대기업은 주로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데, 저는 운이 없었는지 공채에서 떨어졌어요. 너무 가고 싶어 했던 회사였는데.. 나하고는 인연이 없었나보다 싶었어요.. 그렇게 지쳐있을 때쯤,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 선물을 주자는 생각으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요.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멋진 풍경들을 보고 오니 돌아올 때 쯤엔 ‘그래!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다시 제대로 일해보자!’ 라는 마음이 드는거예요.
저는 패션피플들이 열광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인 ‘STEVE J AND YONI P’의 면접을 보게 되었고, 바로 합격해서 일하게 되었답니다. 어느덧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네요.. 지금은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사람도 그러하듯이 회사도 본인과의 인연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스티브요니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브랜드가 주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가 저를 이끌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왕 힘들게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재미나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 점에 있어서는 너무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에스모드 서울 입학을 희망하고 있는 여러분들도 머지않아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하기까지 긴 터널을 지나겠지만, 다른 말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많이 힘들거예요. 우는 날도 많을 거고 밤새며 옷을 꿰매고 있을 땐 ‘이게 정말 내 길인가..’ 싶을거예요.. 그럴 때마다 에스모드 서울 입학설명회를 오던 그 날, 그 마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