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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재학생 박근리 (2013년 1학년)

  • 작성일2013.11.14
  • 조회수5602

이곳에 입학하기 전, 저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의 석사과정에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회 참석 차 방문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Hussein Chalayan의 기조 연설을 듣고, 문득 패션을 배워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아무래도 ‘패션’과는 사뭇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이 생각이 단순히 지나가는 생각은 아닌지 고민하며, 꽤나 오랜 시간을 두고 패션 관련 잡지 읽기, 정보 수집 등 패션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로를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 석사과정을 마치는 여름학기와 맞물려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해외의 여러 패션 스쿨에 대하여 탐색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에스모드 파리를 알게 되었고, 분교인 이 곳 에스모드 서울을 알게 되었습니다.

입학설명회에는 에스모드 파리의 커리큘럼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석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저는 에스모드 서울의 커리큘럼, 훌륭한 교수진, 또한 여러 현황에 매료되었고, 거듭하여 고민한 끝에 학위를 포기하고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제 삶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저의 이 결정에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반대하였습니다. 오히려 부모님께서는 많이 아쉬워하시면서도 저의 결정을 믿고 응원해주셨고, 저는 부모님의 이런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여 꼭 이 길에서 성공하리라’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모두 아시겠지만 저희 학교의 수업은 크게 패션 디자인에 대하여 배우는 스틸리즘과 디자인을 실물로 제작하는 방법에 대하여 배우는 모델리즘이 큰 축이 되어 진행됩니다. 이 두 수업간의 활발한 연계는 제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창의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과제 양이 매우 많다는 것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스개 소리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만큼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학기 중에는 잠을 짬짬이 자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희 학교의 큰 장점입니다. 일례로, 다른 대학의 패션디자인학과를 다니다 이곳에 입학한 여러 친구들은, “그 동안 배우는 것이 없어 답답했는데, 여기는 배우는 것이 많아서 정말 좋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고생하며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그만큼 보람차고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학교에 와서 좋았던 점은, 교수님들께서 저희를 지도하시는 방식이 매우 인간적이시다는 점입니다. 교수님들께서는 학생의 생각과 결과물을 존중해주시면서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십니다. 교수님과의 크리틱 바탕에 존중이 깔려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며, 발전의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이렇게 지난 8개월을 힘들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던 저희 1학년은, 지난 9월 말에 저희의 첫 패션쇼인 미니데필레 ‘ Meli Melo’를 열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스틸리즘 시간에 디자인한 셔츠를 모델리즘 시간에 실물로 제작하여 선보이는 자리로서, 저희가 직접 무대연출, 스타일링, 헤어, 메이크업 등 쇼를 위한 전 과정을 기획한 쇼입니다. 저는 구조주의적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면과 선이 이루는 새로운 볼륨’이라는 주제로 셔츠를 디자인하였고,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미니데필레가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씻어주는 전환점이 되었고, 모든 학생들에게 패션 디자인을 배우는 것이 단순히 교실 안에서의 공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디자인이 정말로 멋진 작품이 된다는 확신과 꿈을 심어준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학교가 참 좋습니다. 패션 디자인을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렇기에 여러분께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내가 지금 뭘하면 좋을지 몰라서, '여기에 한 번 다녀볼까'란 생각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무척 힘이 드실 것이기에, 내가 꼭 한 번 열심히 겪어보겠다란 각오를 다지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에스모드 서울로의 결정이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빛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