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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돌체앤가바나 이탈리아 본사에서 유급 인턴십을 마친 최성우, 이세영 인터뷰

  • 작성일2024.09.03
  • 조회수1613
지난 2022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돌체앤가바나 프로젝트(DOLCE&GABBANA for ESMODSEOUL) 애프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콘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된 해당 프로젝트는 에스모드 서울 여성복, 남성복 전공생 총 19명의 학생들이 돌체앤가바나의 무드에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녹여낸 창의적인 뉴룩(New Look) 컬렉션을 완성하는 것이 미션이었는데요, 최종 우승자 2명(남성복, 여성복)에게는 돌체앤가바나 이탈리아 본사에서 6개월간의 유급 인턴십을 할 수 있는 엄청난 혜택이 주어졌고, 남성복 전공의 최성우 졸업생과 여성복 전공의 이세영 졸업생이 그 행운을 누렸죠!

2024년 2월부터 7월까지,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돌체앤가바나(이하 DG) 이탈리아 본사에서의 인턴십 라이프를 인터뷰로 만나봅니다. (최성우 이하 최, 이세영 이하 이)
 


Q. 많은 분들이 DG 본사에서 근무하는 세영씨와 성우씨를 많이 부러워하고 궁금해했어요. 인턴을 마친 소감, 먼저 듣고 싶어요.
이: 이런 기회를 주신 에스모드 서울에게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꿈같은 곳에서 패션에 대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패션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꿈꾸던 것과 해외에서 살아내는 것은 제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현지에 가자마자 깨달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일하는 순간들에 후회가 없었던 것은 DG에서 패션을 알아가는 과정과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패션에 속해 있었던 만큼은 마음껏 즐겼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에서 실제로 일해보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제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친해진 친구들을 두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Q. 출근하는 평일의 루틴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주말엔 주로 무엇을 했나요?
최: 평일에는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름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쇼핑을 가거나 친구와 ‘아페르티보(Apertivo)’라는 이탈리아 식전주 문화를 즐기며 밤새 수다를 떠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밀라노 시내를 탐방하거나 근교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며 이탈리아 문화를 경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회사 루틴은 저도 비슷했어요. 제 매일의 즐거움 중 하나는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맛있는 메뉴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숙소로 돌아가 저녁을 직접 해먹었는데요, 이탈리아에 있는 만큼 다양한 파스타를 정말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주말에는 여행을 많이 갔어요. 피렌체, 로마, 시칠리아, 베니스 등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이탈리아의 정취와 깊은 역사를 볼 수 있어 황홀한 순간들이었죠. 긴 연휴가 끼어 있는 날에는 스위스나 독일 등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Q. 이탈리아라는 멋진 나라에서 근무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을 것 같아요. 이탈리아는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나요?
최: 이탈리아는 그 자체로 예술과 문화의 나라입니다. 도시 곳곳에 숨겨진 예술 작품들과 건축물들, 그리고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이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밀라노는 패션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탈리아에는 참 아름다운 도시가 많이 있고 그 도시들은 각각의 색을 띄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시칠리아’ 라는 섬에서 그 특유의 색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DG에서 시칠리아를 주제로 풀어낸 다양한 패션, 가구,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그곳의 확고한 색감과 도시의 분위기를 담아낸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게 느꼈습니다. 감탄을 넘어, 그런 문화유산들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담아내고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그 스피릿에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Q. DG 디자인실의 작업하는 방식은 어떠했어요?
최: DG의 디자인실은 매우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각 팀원들이 명확한 역할을 가지고 있었고, 협업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디자인 회의에서는 모든 아이디어가 존중되고, 팀원 간의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한대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아카이브와 그림만으로 며칠 만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샘플들이었습니다.

이: 헤드 디자이너가 컨셉을 잡고 팀원들과 디자인의 방향성을 알려주면 그때부터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직접 손으로 결정해야하는 디테일들은 모델리스트에 넘어가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한 작업물을 보내기도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돌체와 가바나에게 컨펌을 받아가며 디자인을 확정지어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준비된 모든 옷을 모델에게 입혀 돌체, 가바나가 수정을 하고 최종적으로 수정된 옷이 완성품이 됩니다.

 
Q. DG에서의 업무가 성우, 세영씨에게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이었어요? 반대로 DG에 도움을 준 것은요?
이: DG의 과감한 디자인, 화려한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도전적인 생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최고의 디자인이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 또한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준 도움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레이스를 활용한 디자인을 맡겨 주셨을 때, 제 디자인들이 선택되었을 때만큼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최: 제가 도움을 받은 것은 팀의 지원과 피드백이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지만 팀원들이 호의적으로 다가와준 덕분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옷에 대한 관심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허물없는 대화를 통해 작업을 개선할 수 있는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제가 도움을 준 것은 제 디자인 스킬과 아이디어였습니다. 제가 입고 온 옷에 대해 매번 물어보고, 심지어는 제 옷을 샘플로 빌려 가기도 하는 등 팀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일하면서, 내가 에스모드 서울에서 이 것만큼은 확실히 잘 배웠구나 싶었던 것은요?
이: 에스모드 서울에서 스틸리즘과 모델리즘을 모두 심도있게 배운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하는 과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스케치를 먼저 하기도, 아예 처음부터 소재를 마네킹 위에서 채워 나갈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퀄리티 있는 과정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최: 패턴 메이킹과 옷의 감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잘 배운 덕분에 실제 작업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고가의 옷을 만드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감도를 높이는 작업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재학 중에 홍인수 교장선생님이 “넌 이게 이쁘다고 생각하니?”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D
 
 
Q. 어떤 생각을 많이 했어요? 주로 느꼈던 감정은요? 
최: 자주 들었던 감정은 '새로움'과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워서 매일매일이 도전이었습니다. 첫 한 두 달 간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저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외로움이 저를 깊게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친구가 생긴 후로는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매일 저녁 약속에 나가느라 바빴습니다. 하하.

이: 평소 차분한 성향의 제가 디자인을 하고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모델들이 입고 있는 룩들을 보고 가장 완벽한 실루엣의 형태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순간들에 심장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 ‘패션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순간들이 자주 찾아오길 바라면서요.
또 하나는 ‘떠나고 싶다' 였습니다. 물론 이태리의 아름다운 도시들로요. 앞서 말했듯 각각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찬란하게 다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가보고 싶은 바람이 컸습니다.
 

 
Q. 분명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최: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스몰토크와 업무는 큰 어려움 없이 이탈리아어로 진행하였지만, 빠른 소통과 정확한 지시를 위해서는 영어가 더 편리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동료들이 영어를 잘 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탈리아어를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 이름도 생소한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이 끝까지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 DG는 패션을 이끄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에 여러 컬렉션들을 빠르게 진행하는데요, 그만큼 빠른 진행이 저에게는 조금 힘든 속도였습니다. 여러 컬렉션인만큼 각기 다른 컨셉들이기 때문에 컨셉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에 시간이 좀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언어적으로는 이태리어를 준비하고 가긴 했지만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귀에 익어가면서 쓰는 표현도 늘어갔고 회사 내에서는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최: 인턴십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패션 감각을 필요로 하는 다른 분야에 도전 중입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만난 사람들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어요. 최종적으로는 나만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 또한 열심히 진행 중입니다.

이: 저는 패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패션을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인데요, 계획적으로 어떻게 그것을 실현해 갈지 보다 그때그때의 상황과 기회에 따라 저의 열정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계속해서 좋은 패션을 추구한다면 언젠가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Q. DG 본사에서의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은 나에게 _____ 다. 
최: '변화'다. 이 기간 동안 저는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그 변화들이 제 생각과 커리어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나에게 칭찬이다.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잘 마친 것에 대해 그 누구의 칭찬보다 스스로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고, 또 실제로 할 수 있어서 참 기뻐요. 잠도 못 자고 열과 성을 다한 저의 졸업작품을 시작으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회사에서 패션을 하고싶다는 이유만으로 묵묵히 많은 어려움들을 감당하고, 먼 타지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자취생활을 혼자서 잘 해낸 것까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용기와 경험들이 앞으로의 제 삶에서 큰 위로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