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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ELESS 브랜드를 론칭한 스물여섯 조윤여 (25기 여성복 전공)

  • 작성일2017.04.10
  • 조회수8732

입학 때부터 ‘내 브랜드’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졸업 후에도 취업보다는 내 것을 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에스모드 재학 시절, 삶의 빡센(!) 최대치를 이미 경험해봐서 웬만한 힘듦은 당연한 수준이 됐다. 돈이 없어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또래 세대에게 자존심 대신 간절함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단계를 밟아나가 보라고 조언하는 GATELESS 조윤여 동문(25기 여성복 전공)의 이야기다.
 
GATELESS, 무엇을 의미하는지?
글자 그대로, 한번 들어오면 못 빠져나간다는 의미를 담아 그 만큼 매력적인 감성을 전하고 싶었다. 농담처럼 얘기하다가 ‘출구가 없다’는 뜻의 브랜드명은 어떨까 해서 GATELESS 라는 단어를 생각해봤는데, 실제로 로고로 썼을 때도 글자 모양이 예뻤다. 그대로 브랜드 명이 됐다.
GATELESS는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에게서 느껴지는 본연의 섹슈얼함을 고급스럽게 표현하고자 한다. 옷과 액세서리가 중심이다. 액세서리는 코디용으로 만들다가 발전 됐다. 주변에서는 우리 브랜드의 제품이 딱 나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졸업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이대에 매장을 냈다. 어떻게 준비했나?
졸업과 동시에 부모님 지원 없이 스스로 해내보려고 여러 루트를 알아봤다.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게끔 지원받을 수 있는 루트를 알아봤고 실제로 다 두드려봤다. 운 좋게, 주변에서 던져주는 정보는 꼭 찾아서 했다.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했는데 단계별로 딱 맞아 떨어졌다. 졸업 후 중국 국제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한 것도 그 과정이었다. 매장도 지원해서 얻어낸 결과다. 서대문구청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1등으로 선정되어 단독매장을 지원받았고 1년치 월세와 보증금을 제공받고 있다. 당시 9팀이 최종 선정됐는데 내가 제일 어렸다. 보통 졸업한지 2년만에 매장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은데,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얻어낸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상권 특성상 주변에 헤어나 메이크업 디자이너들 중에 단골 고객이 생겼다. 구청에서도 운영이 잘되고 있는 매장을 내년까지 지원해주기로 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운영해보니 어떤가?
현재 옷과 액세서리를 함께 제작하고 있다. 액세서리 등의 잡화는 가격이 크게 부담이 없기 때문에 매출이 꾸준했다.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코디용으로 함께 제작했던 액세서리의 비중을 늘려갔고, 그 결과 점점 고객이 늘고 주문수량도 늘고 있다. 랩퍼 지코의 스타일리스트가 방문한 이후로 지코가 우리 브랜드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이 유명세를 타면서 문의가 더욱 늘었다. 아직 스타트업이지만 직원도 2명 있고 나름 좋은 상황이다. 
 
내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해준다면?
주위 사람들 중에 ‘나도 돈만 있으면 그 브랜드처럼 유명해질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꽤 있다. 디자이너들이 자존심이 특히나 세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면 좋겠다. 작지만 현재 수준에 맞춰 단계를 쌓다 보면 그게 쌓이는 것 같다. 돈이 있어도 간절함이 없으면 할 수 없다.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 브랜드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가장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다. 곧 사무실을 얻게 되면 사이트도 정식으로 구축하고 다른 채널도 활용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일부러 사이트 구축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인스타그램의 친밀성 때문이다. 고객과 1대1로 쪽지 등을 주고 받으며 친밀하게 코칭해주고 상담해주니,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코디 사진도 보내주고 우리 제품 노출 정보도 알려주는 등 친화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 또, 나는 단지 마켓 판매자가 아니라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스타일링 팁 등의 정보를 더 잘 알려줄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친절하고 낮은 자세와 디테일한 관심과 답변이 키(key) 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할수록 고객이 확확 느는 게 보인다. 우리 브랜드 인스타계정은 @gateless_official 이다. 
 
에스모드, 이런 점이 진짜 좋았다!
솔직히 빡센 삶! 워낙 커리큘럼이 좋고 실력 있는 교수진들이 계시다 보니 디자이너로서의 실무를 배움은 두말할 나위 없다. 디자인 그 이상으로 배운 건 현실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인 것 같다. 디자이너로서 사람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또, ‘내가 이렇게 힘든 것까지 해봤는데, 이렇게 열심히 살아봤는데, 이거 하나 감당 못하겠어?’ 라는 강한 정신력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꾸역꾸역 커리큘럼을 따라갔는데, 결국 그 힘든 커리큘럼에 맞춰 살아가다 보니 그게 내 삶의 기준이 되더라. ‘그 정도 하드 하게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란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가 생각할 때 당연한 수준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5월 중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 매장을 낸다. 단독매장은 아니다. 의류와 액세서리를 반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여름에는 엠넷스타일어워즈 에도 나갈 생각이다. 또, 핫 한 곳에 GATELESS 2호점을 내려는 계획도 있다.
 
※ GATELESS :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