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ESMOD NEWS

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REPORT

입학 후 한 달, 힘들고도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며

  • 작성일2007.05.04
  • 조회수9447

에스모드 입학 후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 1 seq의 기간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처음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잠을 전보다 덜자고 출근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도 내가 지금이 순간 의상을 공부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고 기뻤습니다.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번 감사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길 나눌 때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만큼 사람들이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꼈을 땐 실망을 했습니다. 현재의 내 상황과 무관하게 꿈은 정말 크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하루를 살아도 전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틸리즘 시간엔 미처 알고 있지 못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내 취향, 내 감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델리즘 시간 때 지정모델 no.1 스커트의 시접 1cm를 잘 못 박아 같은 곳을 여러 번 수정할 때 한번에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과제 제출하기 전날, 수면 부족과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고 마침내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날 수업이 끝나고 복도에서 엄마의 전화를 받고 결국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집에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도 안경 속 눈물을 닦아 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날 하루 동안, 감정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보았습니다.

넘치는 의욕만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매 순간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마다 ‘ 유명 디자이너 들도 나처럼 올챙이 적 시절이 있었다’ 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내 시간관리의 소홀함과 게으름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과제를 제출한 금요일엔 여유가 생겨서 수업을 마친 후 혼자 인사동에 갔습니다. 간만에 찾아온 여유가 너무 좋았습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스치고 하늘도 예뻤습니다.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작품구경도 했습니다. 바쁘게 사는 시간 중간에 맛보는 이런 여유는 앞으로의 시간에 활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유가 얼마나 달콤한지를 처음 느꼈습니다.

나의 첫 스커트를 만들기 위해 동대문 종합상가, 광장시장을 뛰어 다닐 때는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광장시장에서 스커트에 달 소뿔 단추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소뿔 단추는 같은 크기, 색감의 단추라 할지 라도 문양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일일이 단추를 원단에 대보아야 했습니다. 수많은 단추 속에서 내가 원하는 8개의 단추를 고르고 있을 때 단추가게 아저씨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생, 학생은 뭐라도 되겠어.” 이 한 말씀이 그 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 주었고 더 열심히 살라는 자극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날씨가 너무 좋은날 과제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pc방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거리엔 벌써 목련을 비롯한 봄 꽃이 서서히 지기 시작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내가 꽃들이 지는 동안 제대로 꽃들을 볼 여유가 없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1seq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 배운 것 보단 배울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또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몸은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한번 설명을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제게 다시 한번 물어보면 성심 성의껏 답변해 주시는 선생님들, 형미 언니, 한석 오빠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매번 고마움을 느낍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번 1seq에서 깨달은 것들을 실행으로 옮길 것입니다. 내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순간의 노력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무언가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에스모드에서 열심히 배워서 장차 세계를 발판으로 내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매 순간 좌절과 실패가 오겠지만 잘 극복해서 원하는 바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