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홍은주 컬렉션을 보고
- 작성일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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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란 몸에 걸치는 건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는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해체주의적인 옷에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패턴과 절개, 그리고 그런 것들이 자아내는 입체적이고 모던한 분위기가 좋았고, Yohji Yamamoto나 undercover, solid homme에서 선보인 의상들은 나에게 새로움과 감동을 주는 컬렉션이었다.
따라서 이번 홍은주 컬렉션의 테마가 '해체와 조합'이라는 것이 나의 눈길을 끌었음은 두말할 나위없이 당연한 일이었다. 파리나 밀라노, 도쿄 컬렉션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을 기대하며 컬렉션을 감상했다.
모델들의 워킹이 시작되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사뿐히 내딛는 걸음은 전부터 좋아했던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고, 사각을 그리며 움직이는 동선은 요즘 컬렉션의 트렌드를 반영한 듯 보였다. '해체와 조합'이라는 테마를 뒷받침하기 위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컬러는 black과 grey를 기본으로 한 어두운 컬러였고, neutral한 계열의 컬러와 함께 선보여졌다. 소재는 가볍고 부드러운, 약간의 광택이 감도는 면이나 실크, 저지가 많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이었다. silhouette은 loose한 fit을 기본으로 몸을 감싸고도는 느낌의 드레이핑이 눈에 띄었고, manish한 직선적인 cutting이 보여지기도 했다. '해체와 조합'이란 theme를 전달하기 위한 여러가지 새로운 cutting들을 시도하려고 한 것이 보였다.
Ann Demeulemeester를 연상하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 것 역시 그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것은 designer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좀 더 확고한 identity를 가지거나, 혹은 비슷한 mood일지라도 보다 멋지고 세련되게 재창조하는 방법에 대한 숙고를 하게 하는 컬렉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