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성장했던 파리

  • 작성일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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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에 입학 할 때부터 나의 목표는 에스모드 파리였다. 에스모드 파리 교환학생을 위해 1학년 여름 방학 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니며 영어공부를 시작했으니까. 
 
2학년을 거의 마칠 때 즈음, 6 세컹스가 끝난 다음날인 12월 17일, 바로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수업이 시작되기 까지 2주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나는 파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다. 파리 시내는 굉장히 정적이고 조용했다. 에펠탑은 굉장히 웅장했고, 파리의 밤은 아름다운 노란 조명으로 가득 찼었으며 빛나는 조명아래에 있을 땐 감상에 젖곤 했다. ‘이래서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파리에 있는 하루하루가 내게는 여행이었고 사색의 시간이었다. 
 
 
기대하던 교환학생 수업 날! 그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수업이 다가오니 긴장한 탓인지 생각보다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님과 친구들이 매우 친절하게도 천천히 알기 쉽게 말해주었다. 수업시간에도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서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르쳐주었다. 이런 친절함은 태어나서 처음일정도로, 그들은 정말이지 매우 친절했다. 
 
스틸리즘 수업은 포토슛 만들기와 조별 브랜드 조사하기 였고, 모델리즘 수업은 메이슨정 프로젝트 디자인을 각 조별로 나누어 가봉을 보는 것이었다. 포토슛 만들기를 빼고 에스모드 서울에서 이미 해봤던 것이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포토슛도 나중에 너무나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패션을 배운다는 것, 아마 두 번 다시는 없을 진귀한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에스모드 서울에서는 패션디자인을 공부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그 동안의 나는 스스에게 늘 질문했다 ‘패션도 하고, 음악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데 난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돌곤 했다. 그런데 파리에 와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되었다. ‘아~ 나는 패션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하는 아이구나’ 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간단한 답인데, 나는 그 것을 8시간의 시차가 나는 파리에서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니까. 
 

이 생각에 도달 할 수 있게 된 것은 예술가들의 영혼이 담겨있는 파리의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파리에서 나는 디자이너를 넘어서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 예술의 정신을 파리에서 잠시나마 배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25살 내 청춘의 일부를 장식한 이 경험이 내겐 더 없이 값지고 소중하다. ‘에스모드 파리로의 교환학생‘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니 다음의 목표도 잘 해낼 것 같은 믿음이 든다. 에스모드 파리 교환학생의 경험으로 나는 스스로를 조금 더 믿게 되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마지막 에스모드 3학년도 잘해낼 것이다.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