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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정규과정 수기] 재학생 김유진 (2017년 1학년)

  • 작성일2018.10.25
  • 조회수3292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유진 입니다. 

올해 3월 에스모드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발레리노의 꿈을 키우며 스위스에서 발레 유학을 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유학 중 춤을 통해 보여줬던 인체의 아름다운 선을 패션을 통해 풀어 내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4년간 매진했던 발레를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전공을 했던 저로서는 ‘미술을 따로 공부해 본적이 없기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앞섰지만 잘하지는 못해도 그냥 열심히 배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기 초부터 모든 작업들이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스틸리즘 수업에서는 처음에 했던 ‘색 만들기’와 ‘여자인체 그리기’ 과제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제가 열 두 가지 색을 만드는 동안 스케치북 하나를 거의 다 쓰고, 여자인체 라인을 펜으로 따라 그리는데 선 그리기가 그렇게 어려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많이 그릴 때는 인체 하나당 8 ~ 9장씩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모델리즘 시간은 패턴이나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 학생들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혼자 뒤쳐진다는 부담은 덜했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 좀 익숙해지려고 하면 다음단계로 넘어가서 또 다시 허덕임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첫 번째 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평가를 앞두고 결과물을 제출하면서 제가 처음으로 만든 옷인 스커트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제가 스커트 제작에 열심히 임한 것을 아시고 잘하고 있다고, 처음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칭찬해주셨지만, 스스로 느낀 소재 선택에 대한 아쉬움과 한번이라도 더 시장에 가서 더 나은 원단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스커트 만들기가 끝나고 새로운 아이템인 셔츠를 만들 때에는 스커트를 제출할 때처럼 아쉬움과 후회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셔츠 만들기가 시작되자마자 매주 토요일은 물론 수업이 일찍 끝날 때마다 동대문에 들려서 지정된 디자인에 어울리는 원단으로 어떤 것을 사용하면 좋을지 열심히 찾곤 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깨닫게 된 것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발레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께서 항상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발레를 정말 좋아한다면 레슨 시간 외에도 발레와 관련된 무언가를 보고, 듣고, 연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패션을 공부하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끼게 되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워 작업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의 더 명확한 이미지를 그리기 위해 더 많은 옷들을 찾아보고, 남들과 다른 독특한 소재를 찾기 위해 한번이라도 더 시장을 다니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시기가 제가 살아 오면서 가장 잠도 못 자고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스모드에 입학하고 나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이 시기가 제가 살아 오면서 가장 잠도 못 자고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들이 마냥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저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장의 결과물들이 매일 조금씩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디자인 공부가 처음인 분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을 가지고 배우신다면 저처럼 분명 어제와 다른 자신의 발전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