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과정 수기] 재학생 김민희 (2017년 인텐시브 과정)
- 작성일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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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텐시브 과정에 재학중인 김민희 입니다. 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섬유 공예를 전공하고 자연주의 브랜드 등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즉 저는 한복을 공부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만들던 한복은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일상복과는 다른 기법으로 옷을 제작하게 됩니다. 유물을 근거로 우선 실을 직접 만들고, 원단을 짜며, 정확한 치수로 손바느질을 통해 제작하게 됩니다. 당시 저는 한복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비해, 지금의 한복이 선입견과 틀에 박힌 상태로 멈추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틀에 박힌 지금의 한복에서 더 이상의 새로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상품이나 행사를 위한 옷으로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옷일 뿐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오늘의 일상과 밀접한 옷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에스모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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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서울의 인텐시브 과정에 입학과 동시에 나의 이야기가 담긴 노트를 만들고 이로부터 일상과 밀접하고 오늘의 감각이 담긴 옷을 만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스커트로 시작해 셔츠, 원피스 등 INNER를 만들었고, 2학기에는 라이더 재킷 및 캐주얼 재킷, 테일러드 재킷 등 OUTER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에스모드에서는 모델리즘과 스틸리즘 과목이 번갈아 가며 수업이 진행되는데 두 과목을 통해 옷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방식과 영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1학기때 기억나는 것은 셔츠를 제작했던 것입니다. 저는 한복의 저고리를 주제로 셔츠를 제작했습니다. 한복의 특징에서 보여지는 곡선의 실루엣에 영감을 받아 작업을 진행했는데 저고리를 새로운 사고로 접근해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꽤나 재미있게 셔츠를 만들었습니다. 에스모드에 입학하기 전 해보고 싶었던 '생활과 밀접하되 전통을 아우르는 옷'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텐시브 과정은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옷을 둘러싼 여러 방식을 체계적으로 배워나갈 수 있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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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때는 여러 종류의 재킷을 제작하게 되는데 저는 이때 브랜드 분석과 시장조사를 통해 현재 어떠한 모습으로 대중적인 ‘옷’이 소비되고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배경을 공부한 것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입학 면접 당시, 면접관님이 VOGUE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매거진을 알려주시며 공부를 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현대적인 유행 패션과는 동떨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고전의 가치를 더 중시하던 저였기에 그때의 조언은 입학 후 트렌드 수업과 발표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옷’에 있어 자유로움을 더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에스모드의 인텐시브 과정은 저에게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디자인의 감각과 테크닉을 익힌 것도 큰 변화이지만, 전통이라는 보수적인 생각에 갇혀 있던 제게 살아있는 패션의 감성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사고의 유연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에스모드에서의 1년은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었던 제게 인생의 큰 방향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FASHION IS ONLY THE ATTEMPT TO REALIZE ART IN LIVING FORMS AND SOCIAL INTERCOURSE” - FRACIS BACON
패션은 삶 가까이 살아있는 예술이자 나의 색깔이고 표현입니다. 저는 옷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에스모드에서 저만의 색깔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색을 찾아 표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