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수기] 코오롱「레코드」디자인실 임종현 (26기, 2017년 졸업)
- 작성일2017.07.06
- 조회수747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에 졸업을 하고 현재 코오롱 「레코드」디자인실에서 근무중인 26기 남성복 졸업생 임종현 입니다. 에스모드 졸업생으로 제 이야기를 들려 들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확실한 목표도 없이 막연한 꿈만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단지 TV방송에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하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동경하게 되었고, 옷에 대한 관심만 있었습니다. 고3이 되어서야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지만, 미술을 배운 적도 없었고 저희 가족과 친척 중에서는 예술계통으로 관련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부모님께서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라는 가르침을 들어왔기에 막연하지만 디자이너라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 |
고3, 2학기때 패션학교를 찾다가 에스모드 서울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찾아 보셨을 텐데요 빽빽한 커리큘럼, 학년말 진급심사 그리고 입학생수의 반정도만 졸업 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다고 들으셨을 겁니다. 저 역시 입학설명회 때 선배님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말은 ‘에스모드를 다시 다니는 것보다 군대를 한번 더 가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저도 입학 전에는 여러 가지 들었던 이야기들 때문에 걱정과 고민이 많았지만 실제로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서 주저한다면 제 꿈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할 수 있다는 열정과 에스모드에 대한 믿음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모드 1학년때를 떠올려보면 저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실기 경험이 없었던 저로서는 처음으로 잡아 본 붓질, 스케치, 디자인, 재봉틀 사용 등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기초부터 찬찬히 배울 수 있는 에스모드의 커리큘럼과 매일 교수님들과 이루어지는 컨펌과 크리틱, 트렌드를 읽는 방법은 물론 감각적이고 다재 다능한 친구들과의 교류 그리고 끝없는 과제들을 통하여 저만의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을 매일 매일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저는 군대에 가게 되었고 전역 후 다시 복학을 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정했습니다. 목표가 있어야 방황하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학금을 받는 것과 졸업작품으로 꼭 상을 타서 영예로운 졸업을 하자고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제가 이 어려운 목표를 달성했을까요? 끝까지 제 이야기를 잘 보신다면 결말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 |
에스모드는 학년별 프로젝트가 많이 있는데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3학년때입니다. 3학년 2학기에 올라오면서 제 첫번째 목표인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졸업작품 제작에 도움을 받게 되었고 마음껏 제 창의성을 발휘한 졸업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프리카 부족이 입는 의식복장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아프리카 부족들의 컬러풀한 색상들을 사용 해본 적이 없었기에 색상과 봉제, 패턴 등 여러가지 불안감으로 작품 제작 기간 내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누구보다 먼저 학교에 나와 작업을 했고, 끊임없이 교수님께 컨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졸업작품은 컬러풀한 니트를 조각조각 연결해 에스닉한 모양으로 표현 되었고, 니트와 나일론에 조화나 자수를 사용하거나 워싱기법 등을 사용한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밤잠 못 자면서 매달린 결과, 졸업작품 발표회 날 저는 영광의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파리 왕복항공권을 부상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고생이 떠올라서인지, 수상식 때는 눈이 벌겋도록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전역 후 복학하며 세웠던 저의 목표들을 다 이룰 수 있었습니다.
![]() |
현재 저는 코오롱 레코드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에스모드 졸업작품 심사에 오신 코오롱 상무님께서 제 작품을 좋게 보시고 코오롱 ‘레코드’라는 브랜드에서 일 하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저희 브랜드는 기존의 옷을 해체하고 분해하여 새롭게 디자인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옷을 새로 디자인하는 것보다 기존의 옷을 해체해서 어떤 부분의 디테일을 살려낼 것인지, 그에 따른 원단의 척도를 계산하거나 현재 트렌드와 어울리도록 디자인하는 일은 옷에 대한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현재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에스모드 재학 당시 타이트한 학업에 지치거나 힘들어서 또는 자신의 재능이나 감각에 대한 불신으로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앞서 선배가 말한 것처럼 군대를 두 번 다녀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만큼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패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패션은 노력한 만큼,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자신의 유니버스와 아이덴티티, 그리고 스타일을 마음껏 녹여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체하지 않고 늘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모드에서 3년간 공부를 하면서 저도 몰랐던 저의 재능과 감각을 발견하게 되었고, 한 분기가 지날 때 마다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 저의 성장을 느꼈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성장은 지금의 디자인실에서 마음껏 적용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재능과 감각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에스모드 서울에서 패션을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