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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들어보는 에스모드

선배들이 말하는 에스모드 생활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23기 졸업생「나이스클랍」디자인실 서유경

  • 작성일2015.01.22
  • 조회수5096

4년 전 1월, 입학설명회에 참석했던 저는 패션을 사랑하는 마음과 꿈을 이루고 싶다는 열정 말고는 딱히 가진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내심 내가 이곳의 교육과정을 따라 갈 수나 있을지 겁도 났었습니다. 하지만 입학과 동시에 기초부터 시작된 실무중심의 수업은 3년 졸업 후 바로 실제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뛰어들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저를 성장케 했습니다. 모델리즘 수업을 통해 패턴을 이해하면서 저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교수님과 함께 고민할 수 있었고 스틸리즘 수업을 통해 새로운 사고와 아이디어의 접근 방식에 대해 교수님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3년의 학교생활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스모드를 통해 쌓았던 국제적인 경험과 실무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에스모드 베를린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베를린의 교수님들을 통해 패션에 대한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곳 학생들과 나눈 다양한 국제적 경험은 지금까지도 너무 소중한 경험이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1학년과 3학년 때 다양한 브랜드에서 했던 기업연수의 경험들이 실무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학년에는 1년 동안 제가 평소 좋아하던 클래식한 헤리티지 아이템들을 프린트 개발을 통해 유쾌하게 재해석하고 새롭게 스타일링하는 졸업 컬렉션을 준비했습니다. 그 긴 레이스를 달려오는 동안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기 때문에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과 서로 의지할 수 있었고 항상 저희를 최우선으로 열정 넘치게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이 계셨기에 무사히 졸업작품을 끝내고 동시에 꿈꾸던 여성복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첫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에스모드의 어떤 가르침들이 지금 저의 실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졸업 작품쇼가 끝난 직후 취업이 되어 디자인실에 첫 출근을 했을 때 덜컥 프린트 개발이란 숙제를 받았습니다. 사실 어느 브랜드나 그래픽 개발을 정말 많이 하게 되지만 디자인실 내에서 그래픽을 컨셉추얼하게 접근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로 완성할 수 디자이너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1학년 때부터 스틸리즘 시간에 포토샵과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을 기초부터 배웠고 졸업하기까지 수 십 번의 과제를 해냈기에 그래픽을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에 꽤나 숙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배움 덕에 실무에서 그래픽을 개발하고 다루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이는 어딜 가더라도 저 뿐만 아니라 에스모드 졸업생들만의 차별화된 메리트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에서는 매 시즌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브랜드별 시즌 컨셉 방향을 잡고 이를 설득력 있게 자료로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에스모드에서 교수님들에게 가장 비중 있게 배웠던 것이었기 때문에 즐기는 마음으로 매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로서 끊임없이 가봉을 보고 패터너들과 마주해야 하는데 모델리즘 수업을 통해 패턴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패터너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의 이사님께서는 신입디자이너 면접을 수십 번 보았지만 확실히 에스모드 졸업생들이 가져오는 포트폴리오는 누구보다 컨셉추얼하고 실무에 바로 투입했을 때에 가장 적응이 빠르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재 나이스클랍 디자인실에는 저를 포함해 에스모드 서울 출신이 3명이나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무위주의 교육이 바로 에스모드 서울이 가진 다른 학교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실에서는 신입디자이너들에게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한 가장 창의적인 디자이너인 만큼 닫히지 않은 사고와 새로운 접근 방식, 새로운 감성을 여러 방법으로 표출해 주기를 원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절대 에스모드에서의 치열했던 3년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도 패션디자이너라는 제 꿈을 위해 에스모드 입학을 반대하셨던 부모님과의 갈등에 고민했던 4년 전 그날로 돌아간다면 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아직 더 멋진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매일매일을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지칠 때마다 에스모드의 생활을 추억하고 교수님들을 떠올리는 것이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꿈을 가지신 여러분들의 소중한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