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졸업생「M.VIO」디자인실 강상우
- 작성일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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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2년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M.VIO」디자인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진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앉고 에스모드 입학설명회에 참가했던 사람입니다. 5년 전 제가 궁금했고 또 그때 당시 제가 졸업생에게 듣고 싶었던 얘기를 지난 제 경험에 비추어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에스모드의 교육과정은 3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타이트하게 짜여 있고 숱한 밤샘과제와 끊임없는 창작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실제로 입학 때의 동기들 중 절반 정도만 졸업을 할 정도로 중도포기 하거나 미진급이나 경고누적으로 학교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에스모드에 입학할 당시 저는 미술전공자도 아니었고 바느질이라고는 평생 해본 적도 없는 그야말로 백지 같은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남들보다 나이도 많고 제대를 앞둔 군인 신분으로 입학해 첫 3일간의 수업은 듣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반면에 반 동기들 중에는 패션 전공자, 입시미술 경험자, 재봉틀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도 있어 저는 약간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에스모드의 교육과정은 저 같이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어서 패션에 무지했던 저도 한 달 만에 스커트를 만들고 저만의 도시에를 완성해 반대표로 발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옷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배우면서 힘들다고 불평하고 포기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제 꿈에 대한 확신과 간절함이 있었기에 3년의 과정을 즐겁고 충실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3년간의 즐거우면서도 힘든 학교생활을 마치면 사회와 취업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에스모드는 패션전문 교육기관이라서 학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졸업 후에는 학교 밖의 수백 명의 패션디자인학과 졸업자들과 몇 안 되는 디자인실의 자리를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합니다. 취업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구 제일모직)인 저희 회사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 패션회사들은 에스모드의 학사과정을 인정해주고 3년제 또는 4년제와 동일한 대우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먼저 졸업해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선배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많은 브랜드들의 디자이너를 만나고 얘기를 나누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어느 회사 어떤 브랜드를 가도 에스모드의 졸업생이 있고 각 디자인실에서 실장이나 팀장 등의 직책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활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수한 선배님들 덕분에 에스모드 졸업자에 대한 기업의 호감도와 선호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다른 학교 출신에 비해 많은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를 포함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2012년 53기 신입 디자이너 15명 중 11명이 패션스쿨 출신이고 그 중 4명이 에스모드 출신이었습니다. 인사담당자와 식사를 하며 패션스쿨 출신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는데 다른 4년제 대학 출신자에 비해 에스모드 졸업자는 패션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자세 그리고 실력과 끈기가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디자인실에서는 학교와는 또 다른 다양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실 색깔 실수 하나에도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도 있기에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항상 칭찬만 듣던 저였지만 입사초기에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상이 반복 되면서 어느덧 2년이 지나고 지금은 엠비오 디자인실의 일원으로 수십 개의 아이템을 맡아서 디자인 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함께 책임감도 높아져만 갔습니다. 처음엔 옆에서 친절히 알려주는 교수님들과 3년간 매일같이 희노애락을 함께한 동기들이 그리웠지만 어느새 디자인실 사람들과 팀원들 그리고 회사 동기들과 함께 하는 지금 생활을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 계신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왜냐하면 에스모드에서의 3년은 제 인생 중 가장 즐겁고 소중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밤새 동기들과 커피숍에서 도식화를 그리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새벽의 가로수길을 뛰어 다니며 소리 지르며 청춘의 열정을 쏟아 내고 과제를 내팽개치고 클럽을 갔다 와서 후회막급으로 아침에 과제를 하는 등 일일이 다 열거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공부를 하는 것과 청춘을 즐기는 것 모두 열심히 했던 즐거운 기억이 가득합니다. 그 기억과 추억은 제 사회 생활의 밑거름이 되어 힘들고 지칠 때에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에스모드에서 패션디자이너로서의 꿈과 젊음의 열정을 키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