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졸업생「지오다노 BSX」우븐팀 디자이너 임기준
- 작성일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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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에스모드 서울에 25살 조금은 늦은 나이로 입학했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도전정신과 의욕이 부족했던 저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아무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 꿈을 뒤로하고 평범하게 대학에 진학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진학은 도전이 두려운 저에게 도피처였을 뿐이었습니다. 제 마음속의 패션에 대한 미련 때문에 어떤 일에도 매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며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군대에서 보낸 2년의 세월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내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고 굳은 의지가 생겼습니다. 저는 전역과 동시에 패션의 길에 들어서고자 마음을 굳히고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늦은 시작이니만큼 더 이상의 시간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디딤판이 될 곳이 필요했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에스모드였습니다.
패션계에서 에스모드의 입지가 다른 어느 대학교에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고도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에스모드에 다시 입학할 정도로 명성이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다니던 4년제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결단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지인과 당시 에스모드에 재학 중이었던 저의 선배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조언으로 결국 에스모드 진학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에스모드의 합격 여부와 학비를 지원해 줄 부모님을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4년제 대학교 졸업장 대신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꿈에 다가가기 위해 현실적인 길을 가겠다는 저의 굳은 의지가 에스모드 면접관님들에게 잘 전달되어 에스모드에 합격도 하고, 부모님께서도 우려와 반대 대신 믿음으로써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에스모드에 입학을 하게 됐고, 반복되는 수업과 과제의 일상만으로도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저는 교내 모델로도 활동하고 개교 20주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하며 무사히 3년간의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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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낀 에스모드 교육의 강점은 바로 실무적응능력에 적합한 교육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스모드는 이론과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실무능력까지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에스모드의 교육 방침은 모든 학생을 자신의 작업물을 완성하는 프로 디자이너처럼 존중하며 정해진 틀 안에서의 작업이 아닌 개인의 창작물을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의 작업물이 단지 과제라는 생각에 머물지 않고 디자이너로서 한편의 짧은 컬렉션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실무와 연계된 교육환경에서 배웠기에 저는 취업 후 디자인실의 작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으며 단기간에 한 아이템을 책임 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데스모드’라고 들어보셨나요? 그것은 학업 스케줄이 혹독할 만큼 빡빡해서 붙여진 별명으로 에스모드와 죽음 데쓰(death)의 합성어입니다. 잠, 연애, 취미. 아마도 본인이 지금까지 누리던 달콤하고 편안한 모든 것들을 잠시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는 아니 남들보다 ‘빠르게 잘’ 걸을 수 있는 길을 제공받는 대가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편안함을 잠시 포기하는 만큼 에스모드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가치 또한 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짝패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더라.” 이 말은 진정한 강자는 감각과 재능만 뛰어난 사람이 아닌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저에게 해석되었습니다. 물론 재능과 감각은 살아가는데 좋은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을 믿는다면 오히려 재능과 감각의 이면에 숨겨진 나태함과 자만심이라는 칼날에 자신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끈기를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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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에 지원하려는 여러분도 재능과 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지원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꿈과 목표를 위해서 재능과 감각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갈고 닦겠다는 열의가 있다면 도전하십시오. 현재의 실력보다는 현재의 마음가짐이 미래의 자신을 강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또한 에스모드에서 혹독한 스케줄을 견디고 끈기를 배우며 실무에 필요한 실력 또한 쌓을 수 있다면 여러분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옷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패션업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에스모드 선배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모드 서울은 도피처가 아니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다른 일보다는 ‘옷이 좋아서’, ‘한번 해볼까?’라며 들어오는 곳도 아닙니다. 물론 입학이 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까지 한 학기, 한 학년도 버텨내기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가진 열정, 열의, 그리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원하고, 입학하게 된다면 에스모드 서울이 여러분의 잠재된 재능을 이끌어 내고 나아가 더 발전시켜줄 것임을 졸업생으로서 확신합니다.




